“아들과 노는 모습 위험” 진술
가해 승려, 타 지역 이적 처분
비폭력과 자비를 가르치는 불교의 가르침에서 폭력은 큰 악업으로 꼽힌다. 그러나 대표적인 불교국가 태국에서 스님에 의한 폭력사건이 일어나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피해자는 정신질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4월 16일 영국의 ‘데일리 메일’ ‘더 썬’, 일본의 ‘토카나’ 등의 외신들이 이 소식을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4월 8일 아침 일어났으나 최근 현지 언론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재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태국 중부에 위치한 사뭇쁘라깐(Samut Prakan)주의 프라 쁘라뎅(Phra Pradaeng)지구에 소재한 모 사찰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사찰 CCTV에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CCTV 영상에는 가해자인 프라 사티트 스님(38)이 도주하는 피해자인 녹 씨(30)를 붙잡아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 땅에 쓰러진 녹 씨를 계속해서 발로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녹 씨가 얼굴 앞에 손을 모아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도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프라 사티트 스님은 화가 조금 진정된 후에 떠나가는 녹 씨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화난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이후 귀가한 녹 씨의 몸에서 폭행의 흔적을 본 그의 어머니가 사찰에 항의 방문 후 경찰에 신고했다. 더욱이 피해자인 녹 씨는 정신질환자로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프라 사티트 스님은 진술에서 “사찰에 함께 살고 있는 아들과 녹 씨가 노는 모습이 너무 위험해 보였다”고 말했다. 녹 씨가 아이를 다루는 모습이 너무 거칠어 다칠 위험이 있는 것에 화가 나 우발적으로 주먹을 휘둘렀다는 것이다. 스님은 당시 상황에 대해 “아들의 안전 확보가 우선이어서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을 조절할 수 없었다”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사찰 주지인 프라 아디싹 스님은 해당 폭력사건에 “사티트 스님은 지난 2년간 사찰에서 훌륭하게 소임을 맡아왔고 공헌을 해왔으나 이번 일은 넘어갈 수 없다”며 “해당 사찰에서 추방, 타 지역 사찰로 승적을 옮겼다”고 전했다. 또한 “이 처분에 대해서 프라 사티트 스님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지역경찰은 프라 사티트 스님이 피해자의 가족을 찾아 사죄했고, 사찰의 결정에 따라 타 지역으로 추방되는 선에서 가족들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언론의 주목과 재수사에 대한 여론이 강화되면서 “불교계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교구법에 의해 심의될 것이며, 경찰과 지역장들이 심의를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