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대웅전 앞서 규탄법회…MBC사장 사퇴 요구

“조계사는 4월 8일 MBC축의 템플스테이 체험관 신축과 관련한 취재요청 질문에 답변 공문 뿐만 아니라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자료까지 첨부해 11일 MBC기자와 약속을 잡아 소명했습니다. 단순의혹 만으로 부처님오신날을 준비하는 1000만 불자들에게 분노와 상처를 줄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보도에 신중을 기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MBC는 이러한 우리의 요청과 입장을 무시하고 건설업자가 주장한 일방적 주장을 사실인양 방송에 내보냈습니다. 선정적인 보도를 통해 바닥을 기는 MBC뉴스 시청률을 얼만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알수 없으나 그 것은 소탐대실이 되고 말 것입니다.”

4월 20일 영유아수계법회, 4월 21일 어린이청소년합동수계법회 및 3대 가족노래잔치, 4월 22일 동자승 삭발수계식 등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봉축주간 축제를 열던 조계사 신도들과 전국 불자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시대 화합과 평화를 위한 행사로 환희에 빠져있던 불자들의 마음은 MBC의 조계사 신축 템플스테이 체험관 의혹보도로 인한 분노로 채워지고 있다.

봉축주간 의혹보도에 분개
1000여명 대웅전 앞모여 집회
왜곡, 짜맞추기식 보도행태 비판
“사장 사과, 관계자 징계하라”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는 4월 23일 대웅전 앞마당에서 ‘불교폄훼 허위보도 MBC 규탄법회’를 개최했다. 이날 규탄법회에는 부주지 원명 스님을 비롯해 조계사 국장 스님들과 신도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규탄법회에서는 조계사 스님들을 비롯해 신도들이 ‘불교폄훼! 허위보도! MBC는 참회하라!’, ‘허위보도 일삼는 MBC 사장 최승호는 사퇴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MBC를 규탄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신도 대중의 목소리였다. 혜명심 조계사 신도회 사무국장을 비롯한 신도 300여명은 이날 “자작 자수라고 했다. 선업이든 악업이든 모든 것은 자기가 짓고 자기가 받는다. MBC도 예외일 수 없다”며 “MBC는 공정성을 잃고 기본적인 예의도 저버린채 남의 집 잔치에 재를 뿌려대는 것과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과보를 꼭 염두해 두길 바란다”고 높은 수위의 발언을 이어갔다.

조계사 신도 대중은 또 “조계사는 조계종 직영사찰로 종단의 엄격한 관리를 받으며 불사시 여러 기관과 다양한 논의를 통해 결정하고 시행하는 사찰이다. 백번 양보하여 의구심이 들만한 사안이었다 해도 그 것을 방송에 내보내는 때는 적절한 때가 있다. 시청률을 얼만큼 끌어 올릴 수 있을지 알수 없으나 소탐대실이 되고 말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이날 규탄법회에서는 조계사 측의 상황 해명도 이어졌다.

조계사 측은 “템플스테이 신축관은 조계사가 137억 5000만원에 구입한 을유문화사 자리에 공공목적으로 어린이집을 구청에 내어주고 나머지 자리에 불교전통문화 체험을 위해 지은 건물”이라며 “지금도 현재 용도에 맞게 쓰고자 준비하고 꾸며가고 있는 단계다. 마치 신축과 관련해 회영을 하고 용도를 마음껏 쓰는 것처럼 조롱하듯 제목을 뽑고, 다른 질문에 답한 내용을 짜맞추기식으로 보도하는 MBC뉴스데스크의 방송행태는 한국불교를 얕잡아보고 폄훼하는 의도로 밖에 볼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조계사는 신축관련 보고와 절차를 거쳐 용도변경을 승인 받았으며, 공사계약과 관련해 어떤 이중계약도 하지 않았다. 또 지진설비를 누락하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은 MBC측에도 충분히 소명했다”며 △MBC 최승호 사장의 사퇴 △MBC보도국장의 해임 △MBC뉴스데스크 보도기자 징계 등을 요구했다.

한편 조계사는 항의 공문 발송과 관계자 면담을 통해 MBC의 사과를 촉구하며, 향후 MBC항의 방문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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