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4월 21일 제1회 3대가 행복한 노래경연 개최

예쁜가족상에 ‘고양시성명숙가족’ 팀이 노래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걸 고군분투라고 하죠. 지방자치가 잘된 서로서로 재미있게 논 가족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함께 율동을 준비하며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이게 가족화합 아니겠습니까.”

4월 21일 화창한 날씨 속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할머니와 아이가 함께 펼치는 노래무대가 펼쳐졌다. 노래에 맞춰 한바탕 춤사위 끝에 내려진 평가에 대중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이를 사랑스럽게 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그리고 함께 나온 가족들은 미소를 지었다.

첫번째 경연팀으로 참가한 마포구김복순가족 팀이 노래와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조손간의 율동이 눈길을 끌었다.

8가족 참가, 모든 가족 상받아
조손 함께 율동 연습하며 화합
함께 하는 것만으로 행복 더해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가 4월 21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개최한 ‘제1회 3대가 행복한 노래경연대회 하하하 노래자랑’은 참가한 가족들과 대중이 모두 함께 즐거운 행사가 됐다.

이날 경연에는 마포구김복순가족, 정산대군, 사랑하는우리가족, 라이온킹 등 3대가 함께 구성한 8개 팀이 참가했다. 경연의 사회는 김병조 씨가 맡아 재치있는 입담으로 즐거움을 더했다.

2번째 참가팀인 정산대군의 경우 불공을 통해 얻은 아이 정산을 위해 3대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우리 어머니는 조계사서 열심히 공부하는 불자시고, 아버지는 늦깍이 불자세요. 남편은 그저 그런 불자, 아들은 모태불자입니다.”

사회를 맡은 김병조 씨는 24개월 아이가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불자니 34개월된 불자 할아버지라며 격려했다.

김병조 씨의 재치있는 사회로 경연대회의 재미와 감동을 더했다.

김병조 씨는 “저도 7대 독자 집안에서 백양사에서 기도해서 태어났다. 할머니가 불심을 심어주셨는데 이렇게 할머니 할아버지 등 가족의 사랑을 받으면 나쁜 길로 갈 수 없다”며 “오늘 참가한 인연으로 항상 화목하고 행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참여한 정순례 씨는 몸이 안좋은 상황에서도 이번 노래 경연에 참여했다. 함께 경연에 참여한 아들인 이성윤 씨는 “연로하신데도 딸을 봐주셔서 불효하는 듯해서 죄송한 마음 뿐이다. 몸이 안좋으신데 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싶어 참가하게 됐다”고 했다. 정순례 씨는 “손녀딸을 보는 것이 행복하다. 보는 순간이 즐겁게 한다. 노래연습 시간도 함께해 너무 행복했다”고 말해 대중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즐거운가족상에 선정된 ‘종로복지관’팀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김병조 씨는 “이런게 어머니 마음”이라며 “이런 기회를 통해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 자체가 가족의 의미를 만드는 것”이라고 의미를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4대가 함께 참석한 가족도 있었다. ‘라이언킹’ 팀으로 참여한 김학중, 안소연 씨 등 가족은 ‘우리도 부처님같이’를 대중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증손자, 증손녀 할머니인 김학중 씨는 이번 대회 참여를 위해 청주에서 상경했다.

김학중 씨는 “가족이 화목하고 함께 모여 노래 하는게 너무 행복하다. 청주에서 올라오며 연습했다”고 말했다. 딸인 안소연 씨는 “어머니가 생전에 같이 하나된 마음으로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같이 함께하니 너무나 좋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팀으로는 고양시성명숙가족이 무대에 올랐다. 이 가족은 성명숙 씨는 조계사에 다니는 불자지만 며느리 조수아 씨가 교회에 다니는 다종교 가족이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아들 윤현수 씨는 “교회도 갔다 절에도 갔다 한다”며 “서로 종교를 존중하고 어머니께서 특히 아내에게 강요하지 않으시고 잘해주셔서 화목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병조 씨는 “요즘 가족끼리 종교가 달라 싸우는 곳도 있는데, 이번 노래경연대회의 본취지를 넘어선 또 다른 화합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 “정확히 4년 2개월 뒤 절에서 같이 보겠네요”라고 웃음을 더했다.

심사위원진이 가족화합 등의 의미를 부여하는 평가를 하고 있다. 대상인 행복한 가족상 외에도 모든 가족들에게 골고루 수상의 기회가 돌아갔다.

노래경연은 행복한 가족상에 ‘라이온킹’팀이, 예쁜가족상에 ‘고양시성명숙가족’, 멋진가족상에 ‘정산대군’, 즐거운가족상에 ‘종로복지관팀’ 등 모든 가족이 상에 선정됐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은 “첫 대회여서 미흡한 점도 많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열도록 하겠다”며 “이런 화합의 무대가 조계사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열려 불자가족과 국민들 가정마다 행복이 가득했으면 한다”고 덕담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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