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까지… 백제 성왕 본 따 조성

춘계 특별공개가 봉행된 구세관음상. 사진출처=마이니치신문

한일 고대교류와 불교사에 중요한 사찰 호류지(法隆寺)가 비불로 관리해온 구세관음보살입상(救世觀音菩薩立像)을 대중에게 공개한다. 412일 일본의 나라신문마이니치신문11일 호류사에서 열린 공개 기념법회를 보도했다.

구세관음보살입상은 호류지 서원(西院)의 중심법당인 유메도노(夢殿)에 봉안된 관세음보살상이다. 높이 179, 녹나무를 조각해 개금한 이 불상은 백제 위덕왕이 아버지인 성왕을 그리워해 그 모습을 본 따 조성한 불상으로 알려졌다. 고대 한일교류사와 불교미술사의 중요한 자료이면서 1천여 년 가까이 비불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후 환상의 불상으로 여겨지던 관음상은 1884년 도쿄미술대 교수였던 어네스트 페놀로사가 대중스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감실을 열어 공개했다. 당시 페놀로사 교수는 자신의 회고에 세계에 유일무이한, 경탄을 금치 못할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호류지 측은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일반에 구세관음상을 공개하고 있다.

11일 오전에 열린 공개기념 법회서는 대중스님들이 독경하는 가운데 관음상이 봉안된 감실 문이 열렸다. 호류지 관장(管長) 오노 켄묘 스님은 오는 5월에 일본의 연호가 바뀐다. 연호가 바뀌는 이 시기에 관세음보살님을 공개하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세관음상은 불상이 안치된 유메도노에서 오는 518일까지 매일 오전 8~오후 5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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