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테이야 스님, 옛 모습 잃은 룸비니 회복 운동

룸비니의 습지를 관찰하고 있는 멧테이야 스님. 사진출처=킹스톤 휘그 스탠다드

부처님이 태어난 성지 룸비니. 최근 기후변화와 지나친 관광화로 변해가는 성지 본연의 모습을 지키려는 스님이 있다. 룸비니에서 활동 중인 멧테이야 사캬풋타(32) 스님의 이야기를 지난 411일 캐나다의 킹스톤 휘그 스탠다드가 전했다.

멧테이야 스님은 룸비니에서 태어난 의대 장학생으로 미래가 촉망받던 젊은이였다. 그러나 캐나다의 환경과학자인 비구니 보디 샤카디타(로리 포스터) 스님을 만나 2006년 출가를 결심했다. 이후 멧테이야 스님은 보디 스님과 함께 캐나다에서 캐나다 불교연합회를 창립하고 다양한 불교 전통을 공부했다.

이후 고향으로 돌아온 멧테이야 스님은 자신의 고향이자 성지 룸비니가 옛날의 모습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고 느꼈다. 멧테이야 스님은 인터뷰에서 룸비니가 세계문화유산이 되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고급호텔과 카지노가 생겼다고 지적하며 성지 본연의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스님은 지구온난화로 룸비니의 습지와 강이 메말라 간다용수가 줄면서 지역의 주요한 산업인 농업이 피폐해져 간다. 생산되는 작물들을 모두 팔아도 농촌의 아이들이 굶주린다고 말했다. 스님은 “(룸비니의 성지구역을 둘러싼) 벽을 넘어서면 가난이 만연하고 있다고 현실을 지적했다.

현재 멧테이야 스님은 캐나다 불교도들과 환경단체의 도움을 받아 성지의 회복, 지역주민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먼저 태양열 급수펌프를 이용해 농지에 용수를 공급하는 기금을 모으고 있다. 농업을 되살려 도시로 떠나간 노동력을 다시 불러 농촌을 부흥하고, 여러 습지생물들을 보존하려는 계획이다.

또 그동안 보호받지 못하던 여성들을 위한 농장과 학교도 설립했다. 스님이 운영하는 2개 학교 1,600명의 학생가운데 60%가 여학생이다. 이뿐만 아니라 종합병원과 간호사 학교 설립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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