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랴트 공화국 역사박물관 ‘티베트 의학 지도’ 특별전

박물관에 공개된 의학 탕카들의 모습. 사진출처=글로벌 부디스트 도어

불교를 근간으로 꽃피운 의술이 있다. 티베트 의학은 불교철학이 해석하는 인체구조에 따라 환자를 치료하는 의학으로 평가받는다. 티베트 의학과 불교의 깊은 연관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 특별전이 러시아연방 부랴트(Buryat) 공화국에서 열렸다.

지난 43글로벌 부디스트 도어는 부랴트 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티베트 의학의 지도: 푸른 청금석의 광명에 대해 보도했다. 이번 전시회는 20년 전 처음 공개된 티베트 의학 자료전시회를 기념해 열렸다.

1923년 개관한 부랴트 역사박물관은 시베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중 하나로,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에 전해진 티베트 불교에 대한 귀중한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에서 가장 귀중한 소장품은 총 76점에 달하는 티베트 의학 탕카(Thangka, 티베트 전통 불화) 완본이다. 5대 달라이라마의 지시 하에, 당시 최고의 의사였던 데시 쌍걔갸초가 그린 3부의 원본 중 하나로, 남은 2부는 티베트의 수도 라싸에 보관돼 있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이 탕카들은 티베트 의학의 근본원전인 <사부의전(四部醫典)>에 대해 쌍걔갸초가 저술한 주석 <푸른 청금색 (vaidurya sngon po)>의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16년간의 연구를 통해 그려졌다.

티베트 불교에서 의학에 대한 가르침은 약사여래가 석가모니불의 부촉을 받아 중생들의 병고를 치유하기 위해 설법한 내용으로 설명되고 있다. 그렇기에 탕카의 가장 첫 장은 약초가 가득 피어난 만다라에서 푸른 몸의 약사여래가 의술을 설법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17세기에 조성된 이 원본들이 어떻게 부랴트에 완본으로 전해졌는지는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최근 학자들은 20세기 초 티베트와 제정러시아간에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승려 아그반 도르지에프가 부랴트 승려들의 교육을 위해 가져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부랴트 박물관 측은 이 전시는 단순히 탕카들을 공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티베트 의학의 연구와 적용에 큰 공헌을 한 부랴트 출신 스님들의 역할을 재조명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