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백만원력 결집운동 선포… 사부대중 동참 독려

한국불교 중흥 기틀 마련코자
佛·法·僧 주제 원력불사 추진
매월 3000원으로 결집 동참
부담 없는 보시바라밀 실천

군종특별교구장 혜자 스님을 비롯한 군종교구 관계자들이 1만 명분의 약정서를 전달하고,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조계종이 한국불교 주요 현안들을 사부대중의 힘으로 해결하기 위해 전개하는 백만원력 결집운동을 공식 선포했다. 사부대중의 매일 100원 기부를 바탕으로 승려복지, 전법포교, 자비나눔 등의 가치를 어떻게 실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본부장 정념)417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산하위원회인 백만원력결집위원회 백만원력결집 선포식을 봉행했다. 백만원력 결집운동은 지난 2년간 종단 안팎의 갈등상황으로 인해 흩어진 불심을 다시 한 곳으로 모아 한국불교 중흥의 기틀을 마련하자는 취지의 모연캠페인이다. 사부대중 개개인이 매일 대승원력보살 발원문을 독송하고, 100원씩 모아 한 달에 3000원을 기부하는 형식이다.

백만원력 결집운동은 각각 불··승 삼보의 주제에 맞춘 대형 불사가 중심이다. ()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룬 성지 인도 부다가야에 한국 사찰을 건립하는 것으로 순례자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게 된다. ()은 육··3군본부 계룡대에 영외법당을 지어 젊은 군불자들이 언제나 마음 편히 법문을 듣고 예불을 올릴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다. ()은 불교요양병원을 세워 스님과 불자들이 수행생활을 영위하며 치료와 간병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복지불사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대회사를 통해 사부대중의 백만원력 결집운동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한국불교 사부대중이 대승원력 보살로 거듭나 한국불교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마중물이 될 것을 당부했다. 원행 스님은 대회사를 통해 한국불교는 근래 들어 고령화와 탈종교화, 세속화라는 간단치 않은 시대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그런데 환경의 변화에 주체적으로, 능동적으로 대응할 역량이 부족한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원력 보살 한 사람 한 사람은 종단을 비추는 햇살이다. 백만 명의 원력 보살이 힘을 모으면 우리는 찬란한 불교 부흥의 시대를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행 스님은 불··승 각각의 불사 외에 460년 전 지진에 쓰러진 것으로 알려진 무게 70톤 규모의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을 세우는 데도 사부대중이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원행 스님은 이어 중생은 업력으로 고해를 살아가고, 불보살은 원력으로 지금 여기에 불국토를 건립한다. 물러나지 않는 서원과 실천으로 불보살은 자신과 타인, 개인과 사회를 함께 성장시키고 완성한다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한국불교가 세상에 의미 있게 존재하고, 부처님 가르침이 빛나게 하기 위해서는 대승 보살의 원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포식에서 스님들이 휴대전화로 ARS기부에 동참하는 모습.

선포식에서는 어린이불자부터 학생, 성인, 전국 사찰 주지스님과 신도들까지 사부대중이 백만원력 결집운동 약정에 대거 동참했다. 조계사 어린이와 의정부 광동고교, 중앙승가대학, 학교법인 동국학원을 비롯해 군종특별교구, 생명나눔실천본부, 중앙신도회, 포교사단 등이 순서대로 약정서를 원행 스님에게 전달했다. 특히 조계사와 봉은사는 각각 10만 명분을 약정해 눈길을 끌었다. 약정서 전달 이후에는 선포식에 동참한 사부대중이 함께 ARS로 기부에 동참하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원로의장 세민 스님은 백만원력결집 모연 불사는 종단의 희망찬 앞날을 기약하는 매우 뜻깊은 선연이라서 불보살님의 가피공덕 또한 한량이 없을 것이라며 우리불자 모두 희망찬 앞날을 위해 흔쾌히 마음을 내 발심하고, 원력을 발하여 하루하루 기쁘고 편안하며 행복한 마음 가득하길 발원한다고 격려했다.

백만원력 동참대중은 이날 삼보전에 8가지의 원력 실천을 다짐했다. 이들은 백만원력결집선언문을 통해 대승 원력 보살로 거듭나기 보시 바라밀 실천 부처님 가르침 따라 살기 건강한 화합 공동체 만들기 부처님 도량 꾸미기 세상 속에서 불교 실천 생명 평화 실천 부처님 가르침 전법 교화 등을 서원했다.

한편 선포식에는 원로의장 세민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무기관장과 교역직 스님, 교구본사주지, 중앙종회의원, 종정기관장, 주요사찰 주지, 각급 신도·포교단체장 등 사부대중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선포식에는 중앙종무기관장을 비롯해 교구본사주지, 종회의원, 각급 신도 포교단체장 등 사부대중 20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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