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거듭된 환생자 개입에 “고통 받는 중생과 함께해”

지난 4일 뉴델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응답하는 달라이라마, 사진출처=달라이라마 공식사무국

차기 달라이라마의 환생에 대한 논란이 꾸준히 일고 있는 가운데, 달라이라마 자신이 직접 환생자와 그 출신을 언급했다. 44일 인도의 더 위크는 이 같은 달라이라마 기자회견 발언을 보도했다.

달라이라마의 건강이상설이 종종 제기 되는 가운데, 최근 중국정부는 차기 달라이라마 선출에 대한 권한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달라이라마는 지난 4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계자 환생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언급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달라이라마가 제안한 행복수업을 주관하는 인도의 바나 재단(Vana Foundation)과 미국 에모리 대학의 상호 협력 하에 행복수업의 국제화를 위한 기념식과 함께 열렸다. 이 자리서 달라이라마는 다음 환생자는 인도에서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달라이라마는 환생의 개념에 고통 받는 중생들을 위한 자비심이 수반된다고 설명하면서, 환생은 순수하게 종교적이며 정치적 색채가 없다고 말했다. 달라이라마는 내가 10~15년 정도 더 산다면 중국의 정치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만약 내년에 내가 죽는다면 중국정부는 환생자가 중국에 태어나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중국정부의 주장을 되짚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나의 신념은 <입보리행론에 설하시듯 허공계와 중생이 남아있고, 그들의 고통이 남아있는 한 그들과 함께 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중생이 반드시 한 곳에 있지 않듯, 나는 가장 고통스러운 이들이 있는 곳에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달라이라마는 이러한 배경으로 “1대 달라이라마는 정토에 태어나거나 해탈에 이르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는 어디든 고통 받는 중생들이 있는 곳에 나길 발원했다. 14대인 나 역시 동일한 발원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실제 역대 달라이라마 중 4대 달라이라마와 6대 달라이라마는 각각 몽골과 인도에서 태어났다.

한편 기자회견 후에 열린 기념식에서 달라이라마는 SEE(사회·정서·윤리)교육이라고 불리는 자신의 행복수업에 대해 종교의 이름하에 증오와 반목이 있는 오늘날 세계에서 인간의 본연의 가치를 중점에 두는 것이 교육의 가장 중요한 본질이라고 교육프로그램의 가치를 설명했다.

달라이라마 재단과 미국 에모리 대학, 인도의 바나 재단이 함께하는 이 SEE교육은 전 세계 600명 이상의 교육 전문가들이 함께하며, 불교의 자비관과 명상과 근간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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