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명상방법론 체계화한
‘MTV 통합명상’ 용어 보편화
동사섭·차명상 등이 대표적

널리 알려진 전통 명상법도
수행 보조 도구에서 발전해

각종 이론 더해진 새 명상법
불교계는 받아들일 준비됐나

 세계 불교명상을 ‘MTV명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M은 마하야나 즉 대승을 뜻하고, T는 테라바다 즉 상좌부를 말하며, V는 바즈라야나 즉 금강승을 의미한다. 20여 년 전부터 불교의 대표적인 모둠을 지칭할 때 쓰이는 단어인데, MTV 세 그룹으로 나누어 설명하면 불교의 대표적 명상 경향성들을 쉽게 구분할 수 있게 된다.

요즈음은 여기에 통합이라는 단어를 붙여 ‘MTV 통합명상이라고 쓰고 있다. 이 의미는 단순한 MTV가 아닌, 다양한 전통의 MTV명상을 통합적으로 수용한 바탕 위에 현대적인 명상방법론으로 체계화한 새로운 명상의 유형이 생긴 것을 의미한다. 이 유형의 대표적인 예로 동사섭과 차명상 그리고 표현명상 등이 거론되고 있다.

차명상을 예를 들어 보면, 차명상의 경우 전통적으로는 참선과 관련되어 있고 선차다선, 명차 등의 전통적 용어로 설명돼 왔다.

역사적으로 보면 선원에서 수행자들이 수시로 차를 음용하기 시작하면서 차와 선은 불가분의 관계를 맺기 시작하고, 특히 차는 좌선 수행을 할 때 졸음을 물리치는데 효과가 있어 더욱 선호되었다. 그 이후 차회를 열어 차를 나누는 행위가 선원청규에 내규로 등장하고 하나의 의례로 규범화되기에 이른다. 또한 차는 단순히 수행의 보조 도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수행의 도우미이자 수행의 경지를 드러내는 매체로 쓰이게 된다.

다선(茶禪)이라는 용어는 중국 송대 원오극근 선사에 의해 쓰인 용어로 알려져 있으며, 선사는 <벽암록>을 통해 조주의 끽다거 등을 공안으로 사용하는 등 다선불이(茶禪不二)의 선풍을 크게 일으켰다고 한다.

다음으로 선차는 <선차록>에 보이는 단어이다. ‘차사 중 으뜸인 선차라는 용어에 보이듯 차생활의 으뜸을 참선으로 보고 있다.

명선의 경우는 추사가 초의선사에게 보낸 글에 등장한다. ‘명선이라는 글씨의 협서 내용을 보면 초의 스님이 직접 만든 차를 부쳐왔는데 너무 좋아 보답 차 이 글을 쓴다정도로 해석된다. 특히 명선(茗禪)’이라는 표현의 경우 새로운 방식의 선 수행 운동을 펼치는 선차운동의 대가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보인다.

위의 용어들은 지금도 쓰이는 용어들인데, 최근 등장한 차명상이라는 용어는 새로운 명상운동인 통합명상의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즉 차명상은 명상의 현대화 과정에서 탄생한 새로운 명상의 한 종류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추사코드>란 책에서 이성헌은 추사는 왜 다선이란 일반적인 표현 대신 왜 명선이라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여기에서 다시 우리는 “‘선차또는 다선이라는 표현 대신 왜 차명상이라고 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현재 차명상이라는 용어는 차를 활용한 기존의 명상법인 다선, 선차, 명선 등에 보태어 현대적인 명상 프로그램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직지견성을 위한 방법론에 보태어 매체이론, 인지학, 과학적 명상법, 그리고 심리치료 기법 등이 병합된 현대적 의미를 지닌 새로운 명상 분야인 것이다.

우리는 차명상분야를 통해, MTV전통에 뿌리를 둔 전통적 명상방법론이 다양한 현대적 명상의 방법론을 수용하여 새로운 통합형 명상으로 변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통합형 명상의 확대를 받아들이고 공감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는지 이제는 점검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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