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만고 부서지지 않는 설두 ‘일기일경’
천고만고 부서지지 않는 설두 ‘일기일경’
  • 현불뉴스
  • 승인 2019.04.1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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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3칙 백장불자화 6

[評唱 5]
古人道 “三日耳聾由自可 三聖瞎驢愁殺人” 且道 作麼生會他恁麼道.

고인(古人, 황룡혜남, 1002~1069)이 말했다.

“삼일이농(三日耳聾, 삼일 귀먹는 것)은 마음대로 할 수 있으나, 삼성할려(三聖球驢, 눈 먼 나귀 같은 삼성)는 사람을 몹시 근심스럽게 한다.”

자, 말해보라!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을 어떻게 알고 있는가?

汾陽道 “悟去便休 說甚麼三日耳聾” 石門聰云 “若不是三日耳聾 爭承當得這一喝” 汾陽後來道 “我當時恁麼道 猶較石門半月程” 雪竇拈云 “奇怪 諸禪德 如今列其派者甚多 究其源者極少” 雪竇拈汾陽石門 總道百丈於喝下大悟 似則似 爭奈魚魯參差. 若是明眼漢 瞞他一點不得.

분양(汾陽, 분양선소, 947~1024)이 말했다.

“깨달으면 바로 쉬게 되거늘, 무슨 삼일 동안 귀가 먹었다는 식의 말을 하는가?”

석문 총(石門聰, 곡은온총, 965~1032)이 말했다.

“만약 3일 동안 귀가 먹지 않았다면, 어찌 저 일 할(一喝)을 알았겠는가?”

분양이 (이 말을 전해 듣고) 뒤에 말했다.

“내가 당시 이렇게 말했는데, 오히려 석문과 비교하면 반달 정도 거리 차이가 났다.”

설두가 염(拈) 하기를 “기이하고 괴상하구나, 여러 선덕들이여! 지금 갈라져 나온 무리가 매우 많지만, 그 근원을 참구하는 자는 극히 적구나” 라고 했다. 이것은 설두가 분양과 석문이 모두 백장이 “할(喝)!” 아래 대오(大悟)했다고 말한 것을 염한 것인데, 비슷하기는 비슷하지만 어(魚)자와 로(魯)가 차이가 있음을 어찌 하겠는가! 만약 눈 밝은 사람(明眼漢)이라면 한 점도 속이지 못할 것이다.

只如 “馬祖道 你已後開兩片皮 將何為人 百丈豎起拂子 為復是如蟲禦木 為復是啐啄同時” 殊不知 雪竇一口吞盡 亦乃盡神通妙用 拈出似與人. 既拈出他 且畢竟如何出他一隻眼.

그건 그렇고, (설두가 염하기를) “마조가 말하기를 ‘너는 이후에 두 입술을 나불거리면서 뭘 가지고 사람을 위할 것인가?’라고 했을 때 백장이 불자를 세운 것은 벌레가 나무를 갉아먹어 우연히 글자를 이룬 것인가, 병아리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동시에 쪼은 것인가?”라고 했다. 이것은 설두가 한 입에 다 삼켜버리고, 더 나아가 신통묘용을 다 해 사람들에게 끄집어내준 것임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이미 끄집어내서 사람들에게 줬다면, 필경 어떻게 저 일척안(一隻眼)을 드러냈는가?

“你等諸人要見三日耳聾麼. 大冶精金 應無變色” 這語句沉却多少人了也. 雪竇要出氣 露一機一境 千古萬古撲不破. 諸人且莫錯會好.

(설두가 염하기를) “그대들 모두는 3일 동안 귀먹는 것을 보고자 하는가? 위대한 대장장이가 정련한 금은 마땅히 색이 변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 어구에 많은 사람이 빠지고 만다. 이는 설두가 기염(氣)을 토해 일기일경(一機一境)을 드러내려 했던 것이니 천고만고에 쳐도 부셔지지 않는다. 그러나 여러분은 또 잘못 알지 말라! (3칙을 마친다.)

삼성할려(三聖球驢)에 관해서는 앞으로 15칙에서 상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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