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발전의 동량이 되겠습니다”

조계종 1급승가고시 수석 합격자. 사진 왼쪽부터 호주 정법사 주지 법등 스님, 의왕희망나래장애인복지관장 지현 스님.

“1급 승가고시는 논술, 구술, 면접이 이어지는데 답변을 준비하면서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현장에서 겪었던 경험들을 토대로 진솔하게 답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법등 스님)

더 훌륭한 스님들도 많은데 불구하고 제가 수석을 하게 돼 송구스럽습니다. 앞에 훌륭한 선현들께서 잘 이끌어주셨습니다. 저 역시 소임을 다하면서 후배를 이끌도록 하겠습니다.”(지현 스님)

조계종 1급 승가고시 수석 합격자인 호주 정법사 주지 법등 스님(비구)과 의왕희망나래복지관장 지현 스님(비구니)은 수상 소감을 이같이 밝히며 말머리를 풀었다.

해외포교·복지 현장 전문가
경험 토대한 발전방안 기술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

스님도 이젠 전문가 돼야
자기자리서 포교·정진 다짐

조계종 교육원은 410일 교육원장 집무실에서 1급 승가고시 수석 합격자에 대한 포상식을 개최하고 비구·비구니 수석 합격자를 포상했다.

1급 승가고시는 승납 25년 이상의 조계종 스님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이를 합격하면 교구본사주지, 계단위원, 법규위원 등 종단지도자로 나아갈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 고시 방법도 필기 등이 아닌 스님들의 수행 이력과 포교비전, 종단 발전안 등을 알 수 있는 심층 면접으로 진행된다. 이번 수석합격자 스님들은 모두 포교와 사회복지 일선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법등 스님은 호주 정법사에서 교민과 현지인들에게 불교를 알리고 있으며, 지현 스님은 장애인 복지 분야에서 활동하며 사회에 부처님의 자비를 전달하고 있다.

조계종 교육원은 4월 10일 교육원장 집무실에서 1급승가고시 수석 합격자 포상식을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비구니 수석 합격자 지현 스님, 교육원장 현응 스님, 비구 수석 합격자 법등 스님.

1급 승가고시에서도 법등 스님은 해외 포교를 통한 종단 발전 방안을, 지현 스님은 사회 복지로써 불교가 사회적 역할을 다할 수 있는 방안을 각각 제시해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스님 모두 1급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았지만,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했다. 자신의 자리에서 계속 정진하겠다는 것이다.

법등 스님은 호주 현지에서 교민들과 현지인에게 불교를 알리고, 공동체 수행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해외교구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일선의 상황이 많이 어렵다세계적으로 불교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지금이 한국불교를 알릴 적기다. 종단적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요구했다.

지현 스님은 이제 스님들도 자신의 분야를 정하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돼야 한다면서 복지 분야에서 앞으로 노력하면서 종단과 한국불교 발전에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특히 사회복지 분야에서 노력할 후배들을 도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포상식 직후에는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 주최로 1급승가고시 합격자를 대상으로 종덕·현덕법계 품수식이 봉행됐다. 이날 품수식에서는 비구 44, 비구니 29명이 종덕과 현덕의 법계를 품수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4월 10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1급 승가고시 합격자를 대상으로 종덕, 현덕 법계 품수식을 봉행했다. 사진은 법계 대상자 스님들이 가사를 정대하고 있는 모습.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