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소셜미디어 시대
뉴스 이용 패턴 급격 변화
기존 신문·방송들 고전 중

소셜미디어 통한 뉴스 이용
선택 전제해 편식 가능성 커
AI 기초한 추천으로 심화돼
정보 편식, 현실 왜곡 가져와

믿고 싶은 것 믿는 ‘확증편향’
일종의 집단편향 확대될 수도
편향 굴레 있을지 자아성찰을

스마트폰 속의 넘쳐나는 정보와 뉴스를 다 이용하기에는 하루 24시간도 모자란다. 어쩔 수 없이 골라서 볼 수밖에 없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에서 이를 선택적 노출이라고 한다. 정보 과잉의 시대에 뉴스이용자의 입장에서 선택적 노출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잘못된 선택적 노출은 정보 이용의 불균형과 편향을 야기할 수 있어 대응이 필요하다.

정보의 디지털 생산과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신문과 방송으로 대변되는 대중미디어의 시대가 저물고 바야흐로 소셜미디어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의 확산으로 아침엔 신문, 저녁엔 TV라는 과거의 뉴스 이용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고정된 시간이 아니라 수시로 뉴스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야말로 뉴스 이용에도 고정됨이 하나도 없게 된 것이다.

주류 미디어로서 위풍당당하던 종이신문은 점점 독자를 잃어가고 있다. 199670%에 이르렀던 신문구독률은 2017년 언론수용자의식조사에서 9.9%를 기록하여, 20년 만에 1/7로 급감했다.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의 자매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전통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벌써 지난 2013년에 종이판의 발행을 중단하고 모든 판을 디지털로만 발행하고 있다.

방송은 어떤가? 기성세대라면 어린 시절 저녁 9시 뉴스를 가족과 함께 시청하던 기억들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는 9시 뉴스 본방사수도 저녁뉴스 TV시청도 생소한 개념에 다름 아니다.

소위 3대 지상파 방송사 중 어느 방송사의 프라임타임 뉴스 시청률은 1%를 넘지 못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정보이용에 있어서 TV라는 대중미디어가 더 이상 주류미디어가 아님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반면에 소셜미디어 성장의 위세는 당당하다. 최근 전 세계 37개국의 디지털 뉴스이용 실태를 조사한 <2018 디지털 뉴스이용 리포트>에 따르면 페이스북·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 등 소셜 플랫폼을 통한 뉴스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소셜미디어를 통한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 뉴스 이용은 검색에 의한 뉴스 이용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대중미디어를 통한 뉴스 이용과 차별화된다.

저녁에 방송되는 9시 뉴스나 아침에 배달되는 종이신문 한 부는 마치 종합선물세트와 같다. 다양한 분야의 소식이 묶음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한 뉴스 이용은 선택을 전제로 하기에 뉴스 이용의 편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구조이다. 더군다나 AI 알고리즘에 기초한 연관 뉴스 자동추천 기능으로 인하여 편식이 심화할 수 있다.

뉴스의 편향성을 말할 때 우리는 흔히 중립성과 객관성 부족을 지적하며 언론사, 즉 정보 제공자를 비판한다. 하지만 디지털 정보 홍수의 패러다임 속에서 정보 제공자의 편향성보다 더 주목하여야 할 부분이 바로 정보를 잘못 이용하는 데에서 비롯될 수 있는 정보 이용자의 편향성이다. 마치 어린 아이들의 편식이 불균형적 성장을 초래하듯이 편향적 정보 이용이 왜곡된 현실 인식을 축적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을 심리학에서 확증편향이라고 한다. 개인의 편향성이 위험한 것은 개개인의 편향성이 집합되어 일종의 집단 편향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 시대에 정보 이용의 확증편향 굴레를 쓰고 있진 않은지 나부터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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