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정부, 수십 년 걸려 ‘Budha’ 오기 인정

수십 년간 인도네시아에서 잘못 표기된 불교도(Budha)’가 바른 철자인 ‘Buddha’로 정정됐다. 329일 싱가포르의 더 스트레이츠 타임즈는 이 정정으로 인도네시아 불교도들의 권리가 한층 더 인정받았다고 보도했다.

불교는 인도네시아에서 공인된 6개 종교(불교·이슬람·가톨릭·개신교·힌두교·유교)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는 모든 국민들의 신분증에 이 6개 종교 중 하나를 반드시 표기한다. 인도네시아에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전국에 170만 명의 불교도가 등록돼 있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간 불교도들의 표기는 ‘Budha’로 오기돼 왔다. 인도네시아 불교도들은 이에 반발, 오랫동안 정정을 요구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가장 최근 공식항의는 201712월 인도네시아 불교공동체 위원회의 명의로 인구조사국과 종교정책부에 접수한 것이다.

마침내 지난 26일 인도네시아 내무부는 인구조사국에 접수된 항의를 인정, 그동안의 오기였던 ‘Budha’‘Buddha’로 정정하겠다고 공지했다.

인도네시아 불교공동체 위원회의 부위원장인 잔디 무키안토(Jandi Mukianto)복잡한 관료주의 때문인지, 인도네시아에 불교도가 적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오기를 정정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잔디 부위원장은 인도네시아 표준어 사전에도 불교도·부처를 뜻하는 단어는 Buddha이며, 불교의 고전언어인 빨리어로도 Buddha”라고 이번 정정의 의미를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의 불교공동체들은 내무부의 발표를 환영하는 한편, 불교도의 권리가 인정됐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 북수마트라 불교도협의회의 부위원장 토니 아치(Tony Aci)오랫동안 공문서에서 오기된 부처님의 이름을 찾았다고 기뻐했다.

한편 수프리야디(Supriyadi) 종교정책부장은 정부 관료들의 불교에 대한 제한된 이해로 생겨난 실수라며 그간의 오기로 불거진 정치적인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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