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국립박물관 특별전
‘쿠카이와 불상만다라’
학술대회·특별공연도

도쿄국립박물관에 펼쳐진 입체 불상만다라. 사진출처=요미우리신문

일본에 처음 진언밀교를 전한 쿠카이(空海) 스님이 조성한 입체만다라가 박물관에 펼쳐진다. 326일 일본의 산케이뉴스’ ‘요미우리신문등 주요 언론들은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시작된 특별전 국보 토지(東寺)-쿠카이(空海)와 불상만다라를 특별 보도했다.

교토의 남쪽에 위치한 사찰 토지(東寺)823년 일본조정이 쿠카이 스님에게 하사, 진언밀교의 근본도량으로 전해지는 천년고찰이다. 특히 여러 차례의 전란 속에서도 큰 훼손 없이 도량이 유지돼 왔다.

쿠카이 스님은 자신의 저술인 <어청래목록(御請?)>에서 밀교는 심오해 문장으로 모두 나타내기가 어렵다. 그렇기에 도상을 빌려 깨닫지 못한 이를 열어 보인다고 설명한 만큼 토지에는 회화, 조각, 공예 등 다양하고 풍부한 불교미술 작품이 소장돼 있다.

4장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제1쿠카이와 후칠일 어수법(御七日御修法)’, 2밀교미술의 지보’, 3토지의 신앙과 역사’, 4만다라의 세계로 나뉜다.

1장에서는 명필로 유명했던 쿠카이의 친필작품들과 유품들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쿠카이가 개창한 진언종에서도 비밀로 붙여져 행해지는 의식인 후칠일 어수법의 도량이 최초로 재현된다. 2장과 3장에선 토지에 소장중인 다양한 불교미술품, 문서 등과 함께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채색만다라가 공개된다.

이번 특별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전시는 제4장이다. 토지의 강당에 봉안된 입체 불상만다라 21구의 불상 가운데 15구가 한꺼번에 전시된다. 지금껏 여러 차례 열렸던 토지 특별전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로, 360도로 볼 수 있게 전시됐다. 토지의 입체만다라 불상은 쿠카이의 감독 하에 조성돼 일본 밀교조각 가운데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 공개되는 유물들 가운데 국보는 약 30, 중요문화재는 60여 건이다. 이에 도쿄국립박물관 측은 사상최대의 전시회로 선전헀으며, 전시회 첫날부터 관람객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특별전은 오는 62일까지 개최되며, 전시회 기간 동안 관련 학술대회와 특별공연 등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