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불화 ‘탕카’ 훼손 심각… 복원 프로젝트 나서

수도 인근 ‘탕카 복원센터’
스님 7명 복원작업 몰두해
“서양기술 더 과학적이지만
불교사상 없어 日과 협조”

탕카보존센터에서 탕카를 복원하는 스님들. 사진출처=야후뉴스

히말라야의 불교국가 부탄. 몇 세기에 걸쳐 소중히 지켜온 불교미술을 복원하기 위해 일본의 불교문화재 수리 전문가들과 손을 잡았다. 불교를 인연으로 연결된 두 나라의 이야기를 지난 326야후 재팬 뉴스가 특집으로 보도했다.

부탄의 수도 팀푸 교외에 설립된 탕카 보존복원센터에서는 부탄왕실의 지원 하에 스님과 재가자들이 탕카의 보존과 복원기술을 배우고 있다. 탕카란 족자형식의 티베트불교 전통불화로 석회를 바른 면포에 그리거나 자수로 수를 놓아 조성한다.

복원센터 소장인 켈상 최댄 타시 왕녀는 본 센터의 목적은 탕카를 시작으로 조각과 건축 등 부탄불교의 성보들을 복원하고 보존하는 데 있다고 설립의의를 전했다. 이어 부탄 전국에는 2,200개소 이상의 사찰이 있다. 각 사찰마다 평균 70점의 탕카를 소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진행될 복원 프로젝트의 개요를 설명했다.

현재 센터에서 보존과 복원 기술을 가르치고 있는 이와타 유리코 연구원은 부탄에서는 오래된 탕카를 복원해서 사용하는 것보다 새로 조성하는 것이 공덕이 더 크다는 생각이 있다. 그 결과로 복원기술이 명확하게 확립되지 않아 오래된 탕카들의 보존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또한 수리는 단지 원래의 것을 고치는 것이지만, 복원은 최소한의 처치로 원형에 가깝게 만드는 것이다. 어디를 어떻게 복원했는지 상세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며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은 현대의 복원 시스템에 따라 이뤄진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복원센터는 일본과의 협조를 바탕으로 복원기술을 부탄에 전수, 최종적으로 부탄의 기술로만 문화재를 복원 가능하게 하는 것이 최종목표다.

소장인 켈상 왕녀는 여러 문화재 복원기술 중 일본의 전통기술을 택한 이유로 일본의 복원기술은 전통기술과 현대과학이 균형 잡혀있다. 서양의 복원이 더욱 과학적이고 합리적일지는 모르나 거기엔 불교적인 사상이 들어 있지 않다. 같은 불교를 전하는 나라로, 장인정신이 깃든 기술을 가진 것이 일본의 복원기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센터에서 탕카의 비단장식을 복원하는 우걘 도르제 스님은 절에서 손재주가 좋다며 칭찬을 받아왔다. 손재주를 더 좋은 데 회향하고 싶어 자원해서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현재 센터에는 부탄 각지에서 온 스님 7명이 복원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도르제 스님은 복원하는 탕카들이 너무나 오래돼 다룰 때마다 긴장하고 있다. 최근 복원한 탕카는 비단이 모두 삭아 새로 만들 정도였다. 보통 하나의 탕카를 복원하는데 2개월가량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켈상 왕녀는 부탄은 이웃나라인 인도나 중국에 비하면 작은 국가다. 그렇기에 전통문화를 잃어버리는 것은 부탄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고 강조한 뒤 최근 외부문명과 접촉이 늘면서 젊은 세대의 가치관이 급속도록 서구화되고 있다. 일본과 부탄은 같은 불교국가로 많은 가치관은 공유하기에 서로 교류를 통해 전통문화를 다음 세대에 전하길 바란다고 센터의 운영 의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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