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신흥사 복지재단 구호부스 설치
드라이 푸드 지원·이동식 세탁차량 운영
진제 스님 등 구호 성금 기부도 잇달아
지난 4월 4일 발생한 대규모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도 속초, 고성 등에 불교계의 자비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원행)은 발생 직후인 4월 5일 긴급구호단 선발대를 급파해 현지조사를 진행했으며, 제3교구본사 신흥사, 신흥사복지재단 등과 함께 구호부스를 설치해 운영에 들어갔다.
현재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등은 고성 천진초등학교, 아야진초등학교와 속초 장천마을에 구호부스를 설치했으며, 다양한 연령대의 이재민들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해 어린이들을 위한 간식부터 음료, 과일, 떡, 비스켓 등의 드라이푸드로 구성된 식료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이동식 세탁차량 운영을 통해 이재민들의 개인위생에 불편함이 없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한 성금들도 답지되고 있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4월 6일 중앙재해구호기금협회에 구호 성금 1000만원을 기부하고 화마 피해 복구를 기원했다.
진제 스님은 “혼돈과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어버리지 말고 절망 속에서도 용기를 놓지 말라”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구룡사·일산 여래사(회주 정우) 등은 4월 8일 아름다운동행에 강원 고성, 속초 산불피해 주민지원 성금으로 1억 원을 쾌척했다.
전달식에 참석한 구룡사 주지 각성 스님은 “초하루(4월 5일) 새벽에 불이 난 것을 안 회주 정우 스님이 구호 기금을 기부를 그 자리서 결정했다”면서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지역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계사(주지 지현)도 4월 8일 아름다운동행에 화마 피해 구호 성금으로 3000만원을 전달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구호 기금 등이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총무원 사회부와의 논의를 통해 구호활동의 규모와 방향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주미 조계종사회복지재단 팀장은 “긴급구호단은 구호활동을 모니터링하며 현장 지원 단체들과의 중복지원을 최소화하고, 장기간의 대피소 생활에 이재민들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물질적인 피해와 함께 삶의 터전을 잃은 심리적 불안의 여파는 장기화 될 것”이라며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주민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 불안과 절망감에 휩싸이지 않도록 따뜻한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