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백장불자화 5

[評唱 4]

後來黃蘗?見百丈 丈問 “巍巍堂堂從甚?處來” 蘗云 “巍巍堂堂從嶺南來” 丈云 “巍巍堂堂來?何事” 蘗云 “巍巍堂堂不?別事” 一日黃蘗謂百丈云“ 暫別左右 欲禮拜馬祖去” 丈云 “馬祖已遷化了也” 蘗云 “未審馬祖在日 有何言句” 丈遂?再參因緣 黃蘗不覺吐舌. 但如此參 到至玄至妙處 隨分?一毫 便蓋天蓋地 便能拈一莖草 作丈六金身用 將丈六金身 作一莖草用 天下人總不奈?何.

뒷날, 황벽(黃蘗)이 백장(百丈)을 뵈었는데, 백장이 물었다.
“외외당당(巍巍堂堂)하게 어디에서 왔는가?”
황벽이 말했다.
“외외당당하게 영남(嶺南)에서 왔습니다.”
백장이 말했다.
“외외당당하게 와서 뭘 하려는가?”
황벽이 말했다.
“외외당당하게 다른 일을 하고자 하지 않습니다.”

하루는 황벽이 백장에게 말했다.
“잠시 곁을 떠나 마조께 예배하러 가고자 합니다.”
백장이 말했다.
“마조께선 이미 천화(遷化)하셨네.”
황벽이 말했다.
“잘 모르겠습니다, 마조께서 세상에 계셨을 때 어떤 말씀이 있으셨는지.”
백장이 재차 참례했던 인연(再參因緣)을 거론하자, 황벽이 자기도 모르게 혀를 내밀었다(不覺吐舌).

다만 이와 같이 참구해서 지극히 현묘한 곳에 이르러야지, 분에 따라(隨分, 인연 따라) 한 터럭만큼이라도 거론하면 바로 하늘을 덮고 땅을 덮어버리게 될 것이다. 한 줄기 풀을 들어 장육금신으로 쓸 수도 있고, 장육금신을 들어 한 줄기 풀로 쓸 수도 있어야, 천하인이 모두 그대를 도무지 어찌할 수가 없게 될 것이다.

“한 줄기 풀을 들어 장육금신으로~”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기술이 있으니 참조하기 바란다.

①世尊與콎行次 以手指地云 “此處宜建梵꼡” 帝釋將一莖草 꿨於地上云 “建梵꼡已竟” 世尊微笑.
세존이 대중들과 함께 길을 가다가 손으로 땅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이 곳에 마땅히 범찰을 세워라.”
제석천이 한 줄기 풀(一莖草)을 들어 땅에 꽂고, 말했다.
“이미 범찰을 세웠습니다.”
세존이 미소 지었다.(선문염송집·종용록)

②此事如明珠在掌 胡來胡現 漢來漢現. 老僧把一莖草 作丈六金身用 把丈六金身 作一莖草用. 佛섦是煩惱 煩惱섦是佛. 是漏心佛不二 物我一如之消息也.

이 일은 마치 명주(明珠)를 손안에 가지고 있는 것과 같아서 오랑캐가 오면 오랑캐가 드러나고 한족이 오면 한족이 드러난다. 노승은 한 줄기 풀(一莖草)을 집어 장육금신(丈六金身)으로 쓰기도 하고 장육금신을 집어 한 줄기 풀로 쓰기도 한다. 부처는 곧 번뇌요, 번뇌는 곧 부처이다. 이 번뇌(漏心)와 부처는 둘이 아니며, 물아일여(物我一如)의 소식이니라.”(조주록)

장육금신(丈六金身): 신장이 1장 6척이고, 피부색이 자마금색인 석전의 몸. 신장과 피부색으로 석존의 초인성을 표현하는 말.(선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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