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23시 산불 덮쳐 5일 새벽 큰불 진화
사무동·창고 등 전소… 아미타괘불탱 소실
7시간 살수돼 기존 전각 내부 피해 예상
조계종복지재단 현지조사단 5일 현지 급파
현지 피해상황 파악 후 지원책 마련 예정

4월 4일 발생한 고성 산불로 속초 대표 사찰 보광사가 사무동 1채, 창고 2채가 전소되고 문화재급 아미타괘불이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사진은 전각 뒤편의 비닐하우스가 전소된 모습.

강원도 고성 산불로 인해 영랑호에 자리한 속초 대표 사찰 보광사에도 화마가 덮쳐 건물이 전소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속초 보광사에 화마가 덮친 건 44일 밤 11시 경으로 사찰 관계자들은 대응 매뉴얼에 따라 문화재인 목조지장보살좌상과 현왕도를 신속하게 외부로 옮겨 성보문화재에 대한 피해는 없었다. 속초 보광사 목조지장보살좌상은 현재 국보 지정 심사에 있으며, 현왕도는 지난해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73호로 지정된 바 있다.

산불은 다음날인 45일 새벽 3~4시가 돼서야 진화됐으며, 현재 잔불 정리 중인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보광사의 사무실로 사용하는 건물이 전소된 모습.

7시간동안 이어진 산불로 인해 속초 보광사는 사무동 건물 1채와 창고 2채가 전소됐으며, 사찰 주위의 소나무림 30%(2,000그루가량)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또한 보관 중인 문화재급 아미타 괘불도와 근대기에 조성된 연가마도 소실됐다.

속초 보광사 관계자는 화재 직후 바로 대형 살수차를 불러 계속 진화 작업을 펼쳤다이로 인해 주요 전각인 대웅전, 명부전, 요사채 등과 주요 성보문화재들의 화재 피해가 없던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요 전각에 오랜 시간 살수작업이 이뤄진 만큼 기존 전각에 대한 보수 진단들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보광사와 인연이 깊은 문화재 전문가는 대형 살수차가 7시간을 물을 뿌렸으면 기존 전각에도 피해가 있을 것이라며 보수·보존에 대한 진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보광사의 기존 전각들도 불에 그을리는 피해를 입었다.

이와 함께 산불 피해가 확산되자 불교 및 정부 기관들의 대처도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원행)은 산불 직후인 45일 오전 8시 최종환 사무국장과 실무진으로 구성된 현지조사단을 먼저 급파했다.

이주미 복지재단 팀장은 현지조사단이 피해 현황을 파악하며 이를 토대로 구호·지원 방안 등을 내놓을 것이라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보광사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문화재청(청장 정재숙)도 화재지역 문화재 피해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강원도 산불과 관련해 문화재 안전상황실을 가동하고 있으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지휘에 따라 문화재청 담당자를 파견하는 등 문화재 방재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지역 문화재 피해는 현재까지 없으나, 강원도?속초시?고성군 등 관련 지자체를 통해 계속해서 문화재 피해상황을 확인 중이라며 강원도 이외에도 장안사(보물 제1771호 기장 장안사 대웅전 등 보유)가 있는 부산 기장군 등 현재 발생한 산불이 완전 진화될 때까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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