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문화재硏, 거류산서 확인
개인 블로그서 인지 후 추적

학계 보고된 적 없는 마애불
지역색 보여주는 희귀한 불상

경남 고성 거류산서 발겨 고려 전기 추정 마애약사불좌상. 학계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희귀한 불상이다.

지금껏 확인된 적 없는 마애불이 경남의 한 산자락에서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박종익)학계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고려 전기로 추정되는 마애약사불좌상을 경남 고성 거류산서 발견했다44일 밝혔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거류산에서 직접 조사·발견한 마애약사불좌상은 크기 약 5m의 큰 바위 서쪽 평평한 면에 높이 2.54m 크기로 새겨져 있으며, 얇은 선으로 새긴 신체 위에는 가사가 이중착의(二重着衣)로 걸쳐진 형식이다. 오른손은 어깨까지 들어 올린 시무외인을 취하고 있으며, 왼손에 보주를 들어 약사불임을 확인할 수 있다. 큰 연꽃을 엎어 놓은 모양의 무늬(복련, 覆蓮)가 새겨진 대좌 위에 결가부좌로 좌선한 형태를 지닌다.

마애약사불좌상은 둥글넓적한 얼굴에 과장된 이목구비, 짧고 선명한 목에 세 개의 줄(삼도, 三道), 부조로 새긴 머리와 얇은 선으로 표현한 몸 등이 주요한 특징이며, 이는 고려 시대 전기 마애불에서 나타나는 양식들이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314일 개인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통해 마애약사불의 존재를 인지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불상의 위치를 추적했다. 결국 거류산 일대를 2차례에 걸쳐 조사한 끝에 지난 322일 불상을 발견했다.

연구소 측은 경남 고성은 현재 불교문화재가 많이 남아있지 않는 곳으로, ‘사례가 많지 않은 마애약사불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해당 마애불은 고려 전기의 작품인 제천 월악산 덕주사 마애불(보물 제406)과 같은 양식을 보인다면서 이는 고려 전기 수도인 개성에서 보였던 양식과는 확연히 차이나는 것으로 지역 특색을 보여주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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