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을 찾는 불자와 관광객들이 병원이 아닌 사찰서 자신의 건강상태를 무료로 검진할 수 있는 서비스가 구축된다. 또한 검진 결과를 스마트폰 앱으로 확인할 수 있어 노년층 신도가 많은 불교계 복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조계종 사업지주회사 ㈜도반HC(대표이사 지현)와 IT기반 사회공헌 플랫폼 설계 전문기업 도둠코리아(대표 이상기), U헬스케어 구축기업 ㈜헬스맥스(대표 이상호)는 4월 2일 MOU를 통해 ‘U템플헬스케어서비스’ 시범사업을 개시하기로 했다.

도둠코리아-㈜헬스맥스 연계
4월 2일 조계사부터 시범사업
3년간 200개 주요사찰 목표로
지역기업 사회공헌 유치 나서

혈압·스트레스·체성분 등 검진
스마트폰 앱으로 결과 확인도
고령신도 많은 불교 도움 전망

U템플헬스케어서비스는 도반HC와 각 분야 전문기업들이 함께 전개하는 ‘1사(社)1템플 힐링 건강체험 캠페인’의 일환이다. 이를 위해 도반HC는 조계사와 봉은사를 시작으로 3년간 종단 산하 주요사찰 200곳에 U헬스케어 시설을 설치, 스님과 신도를 비롯해 일반인들까지 자신의 건강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사찰을 찾는 대중은 심혈관 질환과 만성대사질환 등을 개인 스마트폰 앱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건강 데이터의 누적관리와 추이 변동 분석을 바탕으로 각종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각 사찰에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매뉴얼과 자동심장충격기기도 배치해 사회안전망 구축에 나선다.

U템플헬스케어 시스템인 ‘캐디(CADY)’는 ‘Care Diary’의 줄임말로 매일 건강 일기를 쓴다는 뜻을 담고 있다. 캐디는 혈압계, 혈당계, 활동량계, 체성분계, 신장계, 자동심장충격기 등 IoT장비로 측장한 생체정보를 지정맥과 블루투스, 와이파이와 같은 다양한 통신방식을 통해 데이터로 축적한다.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맞춤형 원격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도반HC 측은 “불자의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상황에서 불자의 건강은 한국불교의 큰 관심사임에도 일상적인 관리가 미흡해 병이 생긴 뒤에야 큰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실정”이라며 “U템플헬스케어는 일상적인 건강 체크와 더불어 지역 1차 의료기관과 연계, 병이 생기기 전에 건강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즉 불교계가 지역 의료계와 함께 불자들의 주치의로 거듭난다는 게 사업 주체의 설명이다. U헬스케어가 전국으로 확산되면 불자는 사찰에서 신행활동을 하며 운동효과를 얻고, 건강검진을 통해 지역 의료계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정부는 지역 1차 의료기관이 지역주민의 건강을 상담하는 경우에도 의료보험 급여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불교계는 고령신도들의 건강정보를 자녀들이 확인할 수 있어 각종 질환으로 인한 미연의 사고를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U템플헬스케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비용은 지역사회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충당한다. 이로 인해 사찰과 불자는 비용 부담 없이 건강검진을 할 수 있으며, 참여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홍보와 기부금영수 처리가 지원된다.

이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개시식에는 도반HC 회장 원행 스님과 대표이사 지현 스님, 조계종 총무원 교역직 스님 등이 참석해 U템플헬스케어 시스템 ‘캐디’에 대한 설명을 듣고, 기기를 체험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 자리서 도반HC 회장 원행 스님은 “좋은 기기와 건강관리시스템을 출연해준 기업들에 감사드린다. 종교계 첫 사례이면서 불자들에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셨다”며 “이 시스템을 통해 재가불자뿐만 아니라 스님, 사찰을 방문하는 손님들의 건강을 챙기는 데 힘쓰겠다”고 격려했다. 스님은 이어 혈압계와 스트레스 측정계 등을 이용하며, 검진결과를 직접 확인했다.

또한 도반HC 대표이사 지현 스님은 “전국 주요사찰에 이 시스템이 잘 갖춰져 국민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기업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캠페인을 전개할 수 있어 기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도반HC는 참여기업 공문을 접수해 대상사찰을 선정하며, 도둠코리아는 시설 설치와 템플헬스케어 사회공헌 플랫폼을 관리한다. 또한 헬스맥스는 캐디 키오스크 광고제작관리를 비롯해 시스템 유지보수를 맡는다. (02)720-15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