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화엄에 머물다’ 展
삼신불탱 복원모사도 전시
서울 아라아트센터 4월 3~8일
조선 후기 불화 중 걸작으로 손꼽히는 화엄사 대웅전 삼신탱불(보물 제1363호)이 서울 나들이를 한다. 화엄사(주지 덕문)는 4월 3일부터 8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화엄에 머물다’ 展을 통해 삼신탱불의 복원 모사도를 선보인다.
화엄사 대웅전 삼신탱불은 18세기 당대를 대표하며 대화사(大畵師)로 이름이 높았던 의겸 스님의 지도 아래, 색민, 정인 스님 등 13명의 화승이 동원된 수작으로 18세기 삼신탱불의 구성을 완전히 갖추고 있다.
높이가 5m에 달하는 대작이면서 3폭 화면에 비로자나불ㆍ석가모니불ㆍ노사나불이 각각 조성된 형태의 대형불화는 매우 드물어 ‘통도사대광명전삼신불도(보물 제1042호)’와 더불어 한국불교회화사에서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3폭으로 조성된 삼신탱불은 중앙의 비로자나불탱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노사나불탱, 오른쪽에는 석가모니불탱을 모셨다. 법신인 비로자나불도는 화면 중앙 상단의 본존불을 중심으로 좌우협시인 문수ㆍ보현보살과 8대보살, 4위의 타방불과 6위의 제불, 사자와 코끼리 탈을 쓴 성중(호계대신), 복덕대신들이 에워싸듯 배치되어 대칭을 이루고 있다.
키 모양의 광배를 가지고 있는 본존불은 결가부좌로 앉아 있으며, 지권인의 손모양을 하고 있다. 귀·눈·입·코 등이 단정하게 표현되어 있고, 무릎 폭이 넓어 안정감이 있다. 머리에는 중앙계주와 정상계주가 크고 귀는 길다. 다자색 법의의 깃을 따라 연두빛과 분홍빛깔의 보상화무늬가 장식되어 있다.
보신(報身)인 노사나불도는 두 손을 어깨까지 들어 올려 설법하는 모습의 손모양에 보관을 쓴 보살형의 본존불을 중심으로 8대보살과 사천왕상 2위, 4위의 타방불, 3신장과 4금강이 주위에 둘러 배치되어 있다. 단정한 귀·눈·입·코 등에 안정된 자세를 취하고는 있으나, 둥근 머리광배에 보관을 쓰고 귀걸이·목걸이·팔찌·구슬 장식 등을 화려하게 장식하여 보살형 불상으로서의 꾸밈이 돋보인다.
화신(化身)인 석가모니불도는 유난히 몸광배가 큼직한 키형 광배에 항마촉지인의 손모양을 하고 있는 본존불을 중심으로 하단에는 문수·보현보살을 포함한 6대보살과 함께 2구의 사천왕상을 그리고, 그 위로는 흔히 등장하는 타방불 대신 가섭·아난존자를 비롯한 10대 제자 및 4금강과 3신장, 용왕·용녀를 에워싸듯 배치했다.
이번에 제작된 복원 모사도는 준비과정부터 바탕천 등의 재료연구 및 작업방법 연구, 그림채색, 장황(배접 후 봉축 걸이 부착 마감작업)까지 총 3년에 걸쳐 완성됐다. 유래 없는 대작이 복원되는 만큼 문화재 전문 본존과학 인력도 대거 투입됐다. 불교미술을 전공한 전문 연구원 28명이 채색작업에 투입되었고. 바탕천 바느질(5명)ㆍ배접 및 장황(4명)ㆍ보관함 제작(5명) 등 각 분야 최고의 장인이 제작에 참여했다. (02)733-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