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용 교수 ‘쌍쓰끄리땀 첫마당 1’ 출간
우리말 문법 적용된 첫 산스크리트 교재
인도 현지 원어민 녹음 음성파일도 제공

불교뿐만 아니라 인도철학과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산스크리트어는 필수적으로 배워야 한다. 하지만 현재 교재들은 외국어 교재를 번역한 것이나 영어 교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말 문법이 적용된 산스크리트어 교재가 발간됐다.

인도철학과 산스크리트어 전공자인 강성용 서울대 인문학연구소 교수는 교재 두 권과 학습서 두 권으로 구성된 ‘인도 고전어 쌍쓰끄리땀 첫마당’ 시리즈의 첫 번째 권인 〈인도 고전어 쌍쓰끄리땀 첫마당 I〉을 펴냈다.

제대로 된 한국어 교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저자는 10여 년의 산스크리트어 강의 경험을 기초해 이번 시리즈를 집필했다.

〈인도 고전어 쌍쓰끄리땀 첫마당 I〉은 제목부터가 차별성을 보인다. 저자는 영어 발음을 그대로 사용하는 ‘산스크리트’어라는 명칭 대신 ‘쌍쓰끄리땀’이라는 원어 명칭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난 2011년 이미 〈빠니니 읽기: 인도 문법전통의 이해〉라는 단행본 저술을 출간하면서 고대 인도의 문법전통을 한국어로 소화화고, 인도고전어 서술에 필요한 한국어 용어를 만드는 사전작업을 해 낸 바 있다.

이를 통해 저자는 한국어로 된 제대로 된 쌍쓰끄리땀 교재가 전무한 상황에서 교재를 집필하며 두 가지 중요한 걸음은 내딛는데, 그 중 하나는 교재의 구성과 내용에 있어서 고대 인도의 문법전통을 비판적으로 수용한다는 것이다. 빠니니(Pini)로 대표되는 고대 인도 문법전통은 현대에도 쌍쓰끄리땀을 배우는 정통적인 방식으로, 원형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빠니니 문법전통을 최초로 한국에 소개하기도 한 저자는 인도 전통 문법을 통해 학습자가 쌍쓰끄리땀이라는 언어의 구조와 특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인도 고전어 쌍쓰끄리땀 첫마당 I〉은 순수한 우리말 문법 용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현재 우리나라 외국어 교재에서 사용되는 문법 용어들은 일본을 통해 유입된 유럽 문법전통의 용어들이다. 저자는 명사의 속격, 여격, 대격, 탈격과 같이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 대신에 보다 알기 쉬운 가짐격, 임자격, 대상격, 유래격 등의 용어를 사용해 학습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인도 고전어 쌍쓰끄리땀 첫마당 I〉은 쌍쓰끄리땀 문법 입문서로 쌍쓰끄리땀의 발음과 문자(데바나가리), 모음과 자음의 싼디, 기초적인 명사와 동사의 활용법 등을 다룬다. 대학교 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14개 챕터로 이뤄져 있으나 동시에 학습자가 독학을 할 수 있도록 상세한 설명과 연습문제도 담고 있다.

〈인도 고전어 쌍쓰끄리땀 첫마당 I〉은 인도 문법 전공자가 저술한 우리나라 최초의 쌍쓰끄리땀 교재이며 동시에 우리말 문법 용어를 체계적으로 확립한 교재라는 점에서 인도학뿐만 아니라 외국어 교재의 역사에서도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또한 한국 최초로 인도 원어민의 쌍쓰끄리땀 녹음 파일을 제공해 학습자들이 쌍쓰끄리땀에 쉽게 친숙해질 수 있게 시도했다. 그래서 강성용 교수의 이번 교재의 쌍쓰끄리땀 원어 제목은 〈saskta-vkya-upakriy〉, ‘쌍쓰끄리땀 언어로 이끌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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