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요리사 쟝 필립 씨에르 요리법 ‘화제’

쟝 필립 씨에르는 채식 요리법을 전파하는 불교 요리사로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출처=FVM

어느 날 육식 소비로 인해 많은 동물들이 고통 받는 현실을 자각했습니다. 바로 붓다의 연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불교의 자비 정신을 음식에 담아 단번에 사람들의 군침을 돌게 하는 프랑스인 불자 요리사, 쟝 필립 씨에르(Jean-Philippe Cyr)의 이야기다. 씨에르는 314일 불교 매체 라이언스로어(Lion’s roar)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왕자로 태어난) 붓다는 처음에 보호받는 삶을 살았다. 부모는 그가 세상 밖의 고통을 보는 것을 원치 않았다이것은 우리가 동물들이 처한 고통을 모를 때 쉽게 공감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사람들은 동물 학대에 반대하지만 무슨 일인지 잘 모른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씨에르는 하지만 사람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도축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볼 때 자각한다. 그것을 나는 연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육식 요리가 전문이던 씨에르가 채식 요리사로 전향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한 불교명상 수련회에 참가한 것이 계기였다. 이때 사람들의 육식 소비로 동물들이 받는 고통을 직면했다. 이후에도 400인분의 양고기 요리를 했지만 쉽게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고. 이에 그는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불교 요리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씨에르는 좋은 요리를 만들기 위해 동물의 고통이 수반돼야 할 필요가 없다“‘자비로운요리법으로도 충분히 좋은 맛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씨에르의 요리법은 유튜브를 통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비건 초콜릿칩 팬케이크, 태국식 레드 카레면 같은 것들이다.

씨에르가 만든 태국식 레드 카레면.

씨에르는 요리하는 모든 과정이 마음챙김과 다름없다고 역설했다. 온도와 시각, 후각 등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요리를 망치게 되기 때문에 매 순간 집중이 필요한데, 이것이 마음챙김명상법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씨에르는 요리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먹을 때도 마음챙김을 해야 한다며 요즘 사람들은 더 이상 음식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패스트푸드가 성행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람들은 맥도날드에 10분도 채 머물러 있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그가 가장 좋아하는 식재료는 두부다. 두부만으로 닭고기나 소고기 식감을 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간을 맞출 때는 간장과 된장 등 발효 식품을 주로 사용한다. 서양인의 특성상 약간의 메이플 시럽을 사용하기도 한다.

씨에르는 채식 요리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이유에 대해서 모든 이들이 육식 소비를 줄이기를 원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 안 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육식을 안 하면 감자와 당근 같은 것만 먹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착각이라며 현대식 채식 요리법은 매우 발달돼 있다. 이것을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것이 매우 즐겁다고 웃어 보였다.

씨에르는 매일 아침 위빠사나 명상을 한다. 그는 매일 아침 호흡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오랜 명상 훈련을 통해 무의식마저도 변화한 느낌이라며 명상 수련회 때도 똑같은 변화를 봤다. 10일 동안 명상한 비행자, 문제아 등이 매우 침착하고 인내심이 강해졌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 순간 불교 가치에 따라 살려고 노력한다. 어떤 식으로든 (마음 속)고통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애쓴다우리는 사냥꾼에게도 연민을 가져야 한다. ‘우린 좋고, 그들은 나쁘다고 선 긋는 것 자체가 정신을 흐리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육식 여부로)사람을 판단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는 동물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자비를 베풀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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