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문제 언급하며 中 견제

인도 망명 60년 달라이라마
로이터 통신과 단독 인터뷰
“중국, 후계자 선출 관여하면
그 누구도 존경하지 않을 것”

인도 망명 60년을 맞은 달라이라마가 인터뷰서 후계자 선출에 관심 갖는 중국에 대해 비판했다. 사진출처=달라이라마 공식사무국

티베트에서 인도로 망명한지 60년을 맞이한 달라이라마가 자신의 후계자 문제에 대해 중국을 향한 직접적인 발언을 했다. 지난 318로이터 통신은 달라이라마와의 단독 인터뷰를 보도했다.

1950년 티베트를 지배하기 시작한 중국에 저항해 1959년 티베트의 수도 라싸에서 ‘3.10 민중봉기가 발생했다. 평화적인 봉기가 무력으로 진압된 후 달라이라마는 티베트의 문화와 자치를 지키기 위해 인도로 망명했다.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달라이라마는 중국은 달라이라마의 환생자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당사자인 나보다 더욱 차기 달라이라마에 관심을 둔다며 자신의 사후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달라이라마는 만약 미래에 여기 인도와 같은 자유국가에서 태어난 사람과 중국정부가 선택한 사람, 2명의 달라이라마가 나온다면 중국이 선택한 이들은 아무도 믿지 않고 존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위대한 국가지만 정치적으로는 전체주의이며 자유가 없다. 따라서 나는 자유가 있는 나라에 있는 것을 선호한다고 단언했다.

달라이라마는 나의 사후에 달라이라마의 역할, 혹은 제도의 존폐는 티베트인들에게 달려있다며 과반수의 티베트인들이 원할 경우 제도가 유지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에 대한 여부는 올해 인도에서 열릴 티베트불교 지도자 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며, 만약 후계자가 나오더라도 그는 정치적 역할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달라이라마는 2001년 자신의 모든 정치적 권한을 티베트 망명정부로 이양한 후 종교적인 책무만을 맡고 있다.

한편 중국정부는 오래전부터 달라이라마를 향해 승복을 입은 위험한 분리주의자, 하나의 중국을 파괴하려는 도당의 지도자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펼쳐왔다. 또한 중국황실이 달라이라마를 책봉해 왔고, 환생제도에 기여했다는 점을 들어 달라이라마의 후계자 선정에 참여할 정당한 권리가 있다는 것이 중국 입장이다. 티베트 망명정부와 중국정부의 공식접촉은 2010년을 마지막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망명티베트인들은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어용 달라이라마를 내세워 티베트를 더욱 억압하려는 전략이라며 중국을 의심하고 있다.

실제 중국은 1989년에 티베트의 정치적, 종교적 2인자인 판첸라마의 11대 환생자에 대해 달라이라마가 인정한 환생자를 반대, 자신들이 인정한 소년을 판첸라마로 내세웠다. 달라이라마가 인정한 환생자와 그 가족은 현재 행방불명이다.

중국정부가 인정한 판첸라마는 현재 친중국 행보를 보이며 인도에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는 달라이라마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달라이라마는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마무리 지으며 최근 외신기자들이 내가 태어난 고향마을을 방문하려다가 무장경찰에게 제지된 일이 있다고 들었다우리의 힘은 진실에서 비롯되지만 중국의 힘은 총에서 나온다. 단기적으론 총이 더 결정력을 가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진실이 힘을 가질 것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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