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D-47, 봉축 준비 ‘start’

부처님오신날이 두 달 여 남은 가운데, 서울 조계사에는 봉축등 달기가 한창이다. 형형색색으로 장엄된 도량은 부처님이 계신 연화장세계 같다. 저마다의 소원을 담아 건 봉축등에서 나오는 밝은 빛처럼, 부처님오신날을 기해 이 땅에 자비광명이 충만하길 기원해 본다. 사진=박재완 기자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이 2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불교 각계가 봉축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봉축주간에 어린이날이 포함된 만큼 ‘가족’ 그리고 ‘전통’ ‘화합’ 등을 키워드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호기놀이 등 풍속 전승
장애인·어르신 행사 추진
남북 불교계 봉축점등식도


 전통 
먼저 부처님오신날의 꽃,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의 연등행렬이 5월 4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된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이와 불자들이 연꽃등, 초롱등, 팔모등, 수박등 등 총 100여 종류의 행렬등을 들고 서울 종로를 아름다운 빛으로 물들인다.
부산불교연합회는 연등회 취지를 살리기 위해 5월 4일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리는 연등회 1부 행사로 전통풍습인 느티떡 나눔을 설행한다. 또 연등회와 짝을 이뤄 행하는 호기놀이도 함께 진행한다. 부산불교연합회는 이어 5월 12일 오후 4시 송상현광장에서 무차만발공양도 진행한다.

 화합 
서울 조계사는 ‘우리 모두 하나되어’를 주제로 장애인 등 소외계층과 어린이, 어르신 등 다양한 계층이 함께 참여하는 봉축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조계사는 4월 6일 장애인대법회, 4월 20일 영유아수기법회 ‘부처님과의 첫만남’, 4월 21일 유아·어린이·청소년연합수계법회 ‘우리도부처님같이’, 4월 21일 3대가 행복한 가족노래 경연대회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행사를 연다. 연등회가 펼쳐지는 5월 5일부터 7일까지는 조계사 신도회가 어린이청소년 포교기금 조성을 위한 바자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19회를 맞은 난치병어린이 3000배 철야정진을 전국사찰로 확대 시행한다. 4월 27일 오후 7시부터 28일 오전 4시까지 조계사 뿐만 아니라 전국사찰 어디서나 1배당 100원씩 난치병어린이를 돕기 위한 기부를 할 수 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산하 날마다좋은날이 진행하는 행복바라미 캠페인의 경우 문화대축전을 연다. 4월 14일 오후 10시 서울 청계광장에서의 중앙문화축전을 시작으로 4월 6일부터 6월 30일까지 지역문화제가 열린다. 이번 지역문화제는 지난해와 달리 시민참여형으로 펼쳐진다. 또 4월 13일부터 4월 27일 15일간 나눔문화캠페인 일환으로 전국거리모금이 300개 사찰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서울 봉은사는 사찰 내에서 특별전시전을 비롯한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4월 27일 전통등전시회를 시작으로, 5월 6일부터 12일까지는 도자기 특별전시전이 열린다. 또 5월 11일에는 템플문화한마당이, 12일에는 미륵전에서 봉축 특별문화공연도 펼쳐진다.

전북봉축위는 4월 12일 4월 12일 전주역 광장에서 봉축 기원등 점등식을 시작으로 전북어린이 큰 잔치, 임실 6탄약창 연등제, 전북불교합창제, 청소년 모악축제 등을 연다. 특히 올해는 4월 30일 20년에 걸쳐 복원공사를 마무리한 미륵사지 석탑 앞에서 봉축점등식을 개최한다.

 평화 
남북 불교계의 공동행사도 눈길을 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북한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와 남북 공동발원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조계종 신년기자회견에서 공개된 ‘평양시내 봉축점등식’도 추진 중이다. 
연등회 사무국장 선나 스님은 “이번 봉축주간 펼쳐지는 전통 계승과 창달, 그리고 나눔과 문화행사 등을 통해 사회 곳곳에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