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회의원 겸직 확대·교구특별분담사찰 지정 등

3월 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서 개원한 조계종 제214회 중앙종회 임시회.

종회의원의 교역직 겸직 확대와 교구특별분담사찰 지정 등 조계종단의 각종 현안을 처리할 중앙종회 임시회가 개원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3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서 제214회 임시회를 열고, 5일간의 회기에 다룰 안건들을 채택했다. 임시회 개원에는 재적의원 81명 중 77명이 참석했다.

이번 임시회서는 종헌개정안 2건이 가장 주요한 사안으로 꼽힌다. 먼저 보인 스님 외 35인 의원이 발의한 종헌개정안은 중앙종회의원이 총무원·교육원·포교원의 종무원과 특별분담사찰 주지를 겸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다만 총무부장과 호법부장은 겸직하지 못하도록 한다.

인재 활용의 폭을 넓힌다는 취지로 발의된 이 종헌개정안은 1994년 종단 개혁정신에 입각한 3권 분립 원칙에 위배된다는 우려가 나와 이번 본회의서 의원들간의 갑론을박이 예상된다.

또한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발의한 종헌개정안은 각 교구의 원활한 목적사업을 위해 교구 내 특별분담사찰을 지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는 원행 스님이 신년기자회견서 발표한 교구중심제의 실천을 위한 대안으로 평가되지만 종회의원들이 각 교구 수·말사 주지직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가결을 예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외에도 이번 종회서는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추대의 건을 비롯해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직영·특별분담사찰 결산검사, 18건의 종법개정안, 각종 인사안 등을 처리한다.

종회의장 범해 스님은 회의서 중앙종회는 종단의 살림을 면밀히 살펴보고 종단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종헌과 종법을 만드는 데 지혜와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앞으로 닷새간 열리는 제214회 중앙종회서 종단 미래를 준비하는 또 하나의 초석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의안을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불교의 새로운 희망과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종단에 대한 국민적 신뢰와 사부대중의 믿음이 있어야 한다면서 종회의원스님께서도 종단의 각종 사업에 많은 관심과 정성으로 함께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비구니 종회의원 재선거를 통해 선출된 정현 스님과 운산 스님은 의원선서를 하며 중앙종회 활동에 진력할 것을 밝혔다. 정현 스님은 호법분과위원회에, 운산 스님은 교육분과위원회에 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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