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길에서

산꼭대기 작은 암자 들러
절 세 번에 많이도 바라고
하산은 부끄러워
길 끝서
마주친 나무 한 그루 뒤엔
그리운 것들
아쉬운 것들
미안한 것들
그래서 가슴을 흔드는 것들
발등의 불을 끄듯
걸어온 길들이여
다시 길 끝서 그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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