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세계불교硏, 울산대 원효학硏 공동 세미나

원효 스님이 보인 깨달음의 의미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동국대 불교대학 세계불교학연구소(소장 고영섭)과 울산대 원효학토대연구소(소장 박태원)316일 동국대 만해관에서 분황 원효와 깨달음 담론의 구성()’을 주제로 제3차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박태원 교수, 원효 一心 분석
분별 해제·차이 만나는 마음
원효가 성찰한 깨달음 문제는
언어·사유·차이 범주 내 접근

이날 학술대회에서 붓다와 원효의 깨달음을 비교하는 연구논문들이 발표됐다. 박태원 울산대 철학과 교수(원효학토대연구소장)원효의 일심과 깨달음의 의미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박태원 교수는 원효 스님의 일심을 “‘본체·현상 존재론으로 접근하는 한 우파니샤드의 사유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새로운 독법이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원효의 글에서 ()’은 수사용법이 아닌 무겁고 중요한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효가()’이라는 부호에 자신의 모든 성찰과 체득을 압축하고 있으며, 이는 수사나 형용사가 아닌 동사적 국면을 담은 것이라고 봤다.

박태원 교수는 원효은 ()’이라는 기호에 다른 용어를 결합하며 ()’의 의미를 다양하게 변주하고 있다“‘()’하나처럼 통하는이라는 번역어를 대입하니 일관된 정합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태원 교수는 붓다의 법설의 핵심이 깨달음이나 해탈의 이로움을 누리려면 차이

들과 만나는 관계능력을 바꿔야 한다육근수호 법설에 있음 상기시키며, 이를 원효의 일심과 비교했다.

박태원 교수가 밝힌 원효 스님이 설한 일심의 정의는허구적 분별의 장벽을 해제하면서 차이들과 만날 수 있는 마음능력이다.

이에 대해 그는차이들과 만나는 언어와 사유의 이로운 능력과 지평을 여는 마음의 힘, 그것이 일심이라고 설명하며 붓다와 원효의 길은 언어·사유·차이들의 존재의 집인 인간이 근원적 안락과 자유의 이로움을 누릴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붓다와 원효가 보인 길은 새로운 인문 지평으로, 이는 지금 생동하는 인문학의 중심부에 있어야 한다는 게 박태원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불교에 대한 원효의 성찰과 체득은 깨달음의 문제를 언어·사유·차이의 범주 내에서 접근하게 한다면서 원효는 다양한 맥락에서 불교 언어들을 종횡으로 서로 엮어가면서 이 같은

안목을 펼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붓다와 원효의 언어와 통찰이 박제화 돼 있다면 이는 언어·사유·차이와의 접속 고리를 끊어버리는 해석 때문이라며 이 접속 고리를 다시 복원하는 것이 불교학을 비롯해 보편지혜

를 탐구하는 모든 인문 학인들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학술대회에서는 깨침 혹은 깨달음이란 무엇인가-붓다의 깨침과 원효의 깨침(고영섭, 동국대) 원효의 보살수행단계 해석에 나타난 깨달음의 의미(김준호, 울산대) 원효의 금강삼매경론에 나타난 닦음과 깨침(최건업, 동국대) 원효의 수행론에서 나타나는 자리행과 이타행의 공속성(강찬국, 울산대) 등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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