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이 두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 사찰에서는 봉축 준비에 한창이다.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는 가운데, 특히 소외계층을 위한 자비나눔행이 눈길을 끈다.

서울 조계사가 장애인법회를 여는 가 하면,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3000배 철야정진을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확대해 열 예정이다. 또 공익캠페인 행복바라미도 시민참여형으로 전개된다. 이밖에도 봉축주간에는 독거어르신, 한부모자녀, 다문화가정 등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자비나눔이 펼쳐질 예정이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온 이유는 이타행을 통해 세상을 정토로 가꾸기 위함이었다. 부처님은 우리에게 주변의 이웃까지도 함께 깨달음의 세계로 이끄는 법을 알려주셨다.

자리이타행을 통해 나뿐만 아니라 대중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길 발원했다. 하지만 현재 불자들에게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저 해마다 반복되는 연중행사를 치르는 것으로 지나가면 안 될 일이다.

현재 한국사회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경제난으로 영세점포가 줄지어 폐업하고, 청년층의 취업난도 가속화되고 있다. 독거어르신들 또한 증가 추세다.

불자들에게 있어 부처님오신날이야말로 주변을 돌아보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마음을 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부처님처럼 살고자 한다면 어떻게 이웃들과 함께 나누며 살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하는 날이었으면 한다.

사찰 곳곳마다 하나둘씩 봉축등이 불을 밝히고 있다. 이제 등불을 밝히듯 마음에도 심지를 돋아 자비광명을 비추는 참불자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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