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토다이지, 2주 걸쳐 1200년 역사적 법회

12일 저녁 니가츠도 난간을 질주하는 거대한 대나무 횃불(오타이마츠). 사진출처=마이니치신문

일본 천년고찰이자 노사나대불로 유명한 토다이지(東大寺)에서 매년 봄에 열리는 특별법회 슈니에(修二?)’2주간의 법회를 회향했다. 지난 311,200년을 이어온 법회의 모습을 나라신문’‘ 요미우리신문’‘ 마이니치신문등 주요 언론사가 특집 보도했다.

매년 봄에 일본 각지에서 열리는 슈니에 법회는 8세기경 일본왕실의 발원으로 시작됐다. 음력 1월을 기점으로 진행되는 법회는 악업을 참회하고, 불보살을 공양한 공덕을 나라를 위해 회향해 한 해의 평안과 풍작을 기원한다.

토다이지의 슈니에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슈니에 법회로 기록상 752년에 최초로 봉행됐다. 이후 단 한 번도 끊이지 않고 매년 이어졌다. 심지어 물자와 인원이 부족했던 2차 세계대전 시기에도 대중스님들의 노력으로 봉행돼 불퇴의 행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토다이지는 매년 31일부터 15일까지 11면관세음보살을 모신 니가츠도(二月堂)법당에서 슈니에를 봉행한다. 사중에서 특별히 엄선된 11명의 스님이 매일 6차례 관세음보살상을 요잡하며 참법(懺法)을 독송한다. 특히 토다이지의 슈니에에서 유명한 행사는 관세음보살에 올릴 공양수를 긷는 행사와 한 해의 액을 막기 위해 커다란 횃불을 들고 달리는 행사로 모두 312일에 행해졌다.

12일 새벽, 5명의 스님들이 니가츠도 아래의 우물에서 공양수를 길었다. 이때의 공양수는 슈니에를 마친 후에 관세음보살의 가피가 담긴 약수로 신자들에게 나눠진다.

오후 730분경 길이 8m, 무게 70가량의 대나무 횃불 오타이마츠(松明)’ 11개를 11명의 스님들이 어깨에 메고서 니가츠도의 난간을 질주했다. 이때 대나무 횃불에서 떨어지는 불똥이나 재를 맞으면 한 해 동안 건강하고 행운이 깃든다는 속설이 퍼지면서, 횃불을 보기 위해 약 3만 명의 신자와 관광객들이 방문한다.

오타이마츠를 보기 위해 일부러 토다이지를 찾았다는 한 참배자는 사진이나 뉴스에서 본 것보다 더 역동적이고 화려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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