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불교NGO 국장
크메르 타임즈 인터뷰서

불교의 현대적 역할에 대한 논의가 캄보디아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재가불자로부터 탁발을 받고 있는 캄보디아 스님들. 사진출처=크메르 타임즈

정교분리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현대사회에서 불교는 사회와 국가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불교의 현대적 역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캄보디아의 유력매체 크메르 타임즈’'는 특별한 인터뷰를 보도했다. 크메르 타임즈는 315일 캄보디아 최대 불교 NGO, ‘발전을 위한 불교(Buddhism for development)’의 국장 헹 모네첸다(Heng Monychenda)와의 대담을 전했다.

17년간 승가에서 비구로 활동했던 헹 모네첸다 국장은 과학이 아닌 종교인 불교가 기업과 경제에 어떤 기여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철학과 기술의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 기술은 사람들이 특정한 사물을 만들 수 있게 하지만, 기술은 철학의 영향을 받는다고 전제한 후 불교의 관점에서 기술은 사람들이 나중에 발견하는 것, 이는 원칙이 우선이라는 뜻이다. 불교에서의 원칙은 바로 행복이라고 설명했다.

모네첸다 국장은 불교에서의 행복은 장수·고귀함·건강·힘이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바람이 곧 불교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원칙을 이해한 기반에서 경제 역시 불교적으로 성장 가능하다는 것이 모네첸다 국장의 지론이다.

모네첸다 국장은 모든 사람들의 노력과 진실함에서 부가 생겨난다. 불교의 가르침은 부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무엇이, 어떻게 부를 축척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부를 위해 노동자의 권익을 침해하는 것은 삼독(三毒)인 탐욕과 무지에 의한 것이다. 아무리 부유해도 검소하고 겸손하라고 부처님은 말씀하셨다고 거듭 강조했다.

출가자의 정치 참여에 대한 질문에 그는 율장에 따르면 승려의 직접적인 정치참여는 물론, 군인을 축복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고 답변하면서도 출가자의 정치참여는 새로운 일이 아니며, 스리랑카는 출가자가 국회의원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회적 역할과 민중의 행복을 위해서는 불교와 사회의 밀접한 연결을 바탕으로 한 정치활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네첸다 국장은 불교적 리더십은 패권주의가 아닌 민주주의적 모델이라며 불교철학이야말로 현대사회에 가장 큰 역할을 지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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