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 원로회의서 찬성 12표로 가결
시작 전부터 고성·욕설 오가며 아수라장
편백운 “인준 시 소송”… 혼란 불씨 남아

태고종 원로회의는 3월 20일 열린 회의에서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 불신임을 인준했다. 원로의장 덕화 스님이 인준 가결을 선포하고 있는 모습.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의 불신임이 인준됐다.

태고종 원로회의(의장 덕화)320일 서울 종로 하림각에서 회의를 열고 편백운 총무원장 불신임 인준안을 찬성 12·반대 5·무효 1표로 가결했다.

회의는 23명 중 18명이 참석해 성원됐으며, 인준은 무기명 비밀 투표로 진행됐다. 태고종 종법에 따르면 원로회의 참석 인원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면 인준이 가능하다.

1시간여 진행된 회의는 시작 전 부터 아수라장이었다. 편백운 스님 측은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문건들을 원로회의 참석 스님들에게 배포하려 했고, 반대 측은 이를 저지했다. 원로 스님들을 흔들지 말라는 게 이유였다. 이 과정에서 양측 스님들은 고성과 욕설이 오갔으며,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회의 진행을 놓고도 이견을 보이며 원로의원 스님들도 서로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태고종 원로회의는 3월 20일 회의를 열고 총무원장 불신임을 인준했다.

태고종 중앙종회의 불신임과 원로회의의 인준으로 편백운 스님은 태고종 사상 첫 불신임된 총무원장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편백운 스님은 절차상 하자 등을 이유로 불신임 관련 모든 것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원로회의에서도 편백운 스님은 인준하면 분연히 일어나 소송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태고종 사태는 제2라운드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한편, 원로의장 덕화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태고종의 현 상황에 대해 참회했다. 스님은 총무원장 불신임 인준안에 대한 회의 앞에 서 있는 것에 대해 먼저 국민과 모든 불자들에게 깊은 용서를 구하고 사과드린다태고종의 모든 종도들도 깊은 반성과 참회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이 자리가 우리 모두가 새롭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종단의 온갖 적폐를 청산하는 시작의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회의 시작 전부터 편백운 스님 측과 반대 측은 서로에게 고성과 욕설을 하며 부딪쳤다.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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