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백장불자화 2

[拈古와 着語]

雪竇拈云 “奇怪 諸禪德 (也不免遭他點檢) 如今列其派者甚多 (莫欺我兒孫) 究其源者 極少 (雪竇從來點胸) 總道百丈於喝下大悟 還端的也無 (自是他把不住) 然刀?相似 魚魯參差 (曹溪波浪如相似 無限平人被陸沈) 若是明眼漢 瞞他一點不得 (明眼漢正好瞞) 只如 馬祖道 ?他後開兩片皮 將何?人 (人將財試 金將火試) 百丈竪起拂子 (機境未忘) ?復如蟲禦木 (正是) ?復?啄同時 (夢見) 諸人要會三日耳聾? (雪竇還會?) 大冶精金 應無變色 (錯 下名言不是今日)

설두가 염(拈)해서 말했다.

“기이하고 괴상하구나, 여러 선덕(禪德)이여! [역시 그(설두)의 점검을 면하지 못하는구나.] 지금 갈라져 나온 무리가 매우 많지만 [내 자손들을 속이지 말라.] 그 근원을 참구하는 이는 극히 적구나! [설두는 지금까지도 자신만만해 하고 있다.] 모두들 백장이 (마조의) ‘할(喝)!’ 아래 대오(大悟)했다고 말하지만, 단적인 것(명백하게 드러난 것)은 없다. [스스로도 그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도(刀)와 조(딛)가 비슷하고 어(魚)와 로(魯)는 가지런하지 않지만, [조계의 물결이 이와 같다면 무한한 보통 사람들이 땅에서 침몰될 것이다.] 만약 눈 밝은 사람이라면 한 점도 속이지 못할 것이다. [눈 밝은 이가 속이기에 딱 좋은 법이다.] 그건 그렇고, 마조가 너는 이후에 두 입술을 나불거리면서 뭘 가지고 사람을 위할 것인가?’라고 하자, [사람은 재물을 가지고 시험하고, 금은 불을 가지고 시험한다.] 백장이 불자를 세운 것은 [기경(機境)을 잊지 못했군.] 벌레가 나무를 갉아먹어 우연히 문자를 이룬 것인가? [맞다.] 병아리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동시에 쫀 것인가? [꿈에서나 보겠는가.] 여러분은 3일 동안 귀 먹은 것(三日耳聾)을 알고 싶은가? [도리어 설두는 아는가?] 위대한 대장장이가 정련한 금이라면 마땅히 색이 변하지 않아야 한다.” [착(錯, 틀렸다)! 그러나 명언名言을 했다. 오늘만 그런 것이 아니다.]

[評唱 1]

師云. 百丈和 侍奉馬祖二十餘年 最得馬祖提誨. 此一則因 叢林謂之再參馬祖話 人多?得不同 然宗師家 只拈他著力處.

백장 화상(和?)은 마조(馬祖)를 20여 년 시봉하면서 마조가 이끌어준 가르침(提誨)을 가장 잘 얻었다. 이 일칙 인연(一則因)을 총림에서는 ‘재참마조화(再參馬祖話)’라고 부르는데, 사람들이 많이 거론했어도 서로 같지 않기에 종사들은 다만 저 착력처(著力處, 힘을 얻은 곳)만 염(拈)할 뿐이다.

*선덕(禪德)은 선리(禪理)에 깊이 통한 덕망 높은 승려를 뜻하며, 고덕(古德)이라고도 한다.

*어로(魚魯)는 어로불변(魚魯不辨)의 준말로 어(魚) 자와 노(魯)자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몹시 무식함을 비유한다.

*참치(參差)는 참치부제(參差不齊)의 준말로, 원 뜻은 길고 짧고 들쭉날쭉하여 가지런하지 아니함을 뜻한다.

*여충어목(如蟲禦木)은 여충어목 우이성문(如蟲禦木 偶爾成文)의 준말로 벌레가 나무를 갉아먹었는데 그 갉아먹은 흔적이 우연히 글자가 된 것과 같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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