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바라캇 서울 ‘찰나와 영원’ 展
4월 7일까지 2부(간다라 불상) 전시

박물관급의 고대 예술 컬렉션을 보유한 바라캇 갤러리가 4월 7일까지 갤러리 바라캇 서울에서 고대 불교 미술품을 선보이는 ‘찰나와 영원’ 전을 개최한다.

간다라 편암제 아기 부처를 안고 있는 마야 부인상, 편암, 기원후 100~400년,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이번 전시는 1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바라캇 컬렉션 중 엄선된 불교 미술품을 선보이는 전시로, 지난 2018년 11월 21일부터 2019년 2월 25일까지 열린 ‘찰나와 영원’ 전 1부 전시는 중국 명대의 불교미술을 중심으로 진행됐고, 4월 7일까지 ‘아기 부처를 안고 있는 마야 부인상’ 등 간다라 지역 불상 작품을 중심으로 한 2부 전시를 진행한다.

불상의 기원으로 알려진 간다라 미술은 알렉산더의 동방 원정으로 인해 그리스 문화와 동양 문화가 만나 탄생했다. 신을 인간의 형상으로 표현하려 했던 그리스 문명과 간다라 지역에서 일어난 대승불교 사상이 만나 불상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당시 간다라 지역에서는 대승불교 사상을 반영하듯 부처님상과 더불어 보살상이 많이 조성되었는데, 작품에는 불법에 귀의하고 보살행을 통해 열반에 이르고자 했던 당시 왕족과 귀족의 장신구와 복식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당시 사람들의 상상과 염원으로 조성된 부처님상은 전생담과 초기불전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바라캇의 불교 컬렉션은 폭넓은 시대와 지역의 작품들을 아우르고 있다. 이번 전시 또한 중국에서부터 인도, 아프카니스탄, 파키스탄, 네팔, 티베트에 이르는 다양한 지역의 불교 조각과 불화로 구성된 전시로 ‘불교’를 공유했던 시대로 돌아가 본다.

기원후 1세기경 헬레니즘문화의 영향을 받아 인도대륙에서 최초의 상(像)으로 등장한 간다라 불교미술, 실크로드를 따라 인도와의 교류 속에서 독자적인 양식으로 거듭난 중국 불교미술, 그리고 정교하고 사실적인 표현으로 명상과 수행에 도움을 주는 티베트 불교미술을 경험할 수 있다.

‘찰나’는 시간의 최소 단위를 일컫는 말로, 불교에서는 모든 것이 하나의 찰나마다 생멸을 반복하면서 무한으로 이어져나간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깨달음의 순간, 그 찰나의 시간이 시공의 한계를 벗어나 영원이 되는 불교적 역설에 주목했다.

2천5백여 년 전 인도의 동북부에서 시작된 불교는 석가모니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석가모니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서 새벽별을 보는 찰나의 순간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됐다. 이후 불교는 아시아 전역으로 전파되어 영향력을 확대하고 최초의 세계 종교로 자리매김했다. 석가모니부처를 따른다는 기본 개념을 공유하며 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은 불교문화를 끊임없이 토착문화와 결합해 다채로운 도상을 생산했다.

바라캇 서울은 “이번 전시는 작품의 지역적, 시대적 특색을 살펴보고 동시에 일관적으로 드러나는 가치, 찰나의 깨달음에 담긴 영원에 대해 고찰해보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불교미술을 역사적, 미학적으로 감상하고 나아가 삶의 유한성을 극복하는 방식의 하나로서 경험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시의 취지를 밝혔다.

바라캇 서울은 박물관급의 고대 예술 컬렉션을 보유한 바라캇 갤러리가 런던, 로스엔젤레스, 아부다비에 이어 서울에 문을 연 새로운 개념의 전시공간이다. 바라캇 갤러리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이집트, 비잔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아프리카, 프리콜롬비아 등 시대와 지역을 망라하는 4만여 점의 수준 높은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바라캇 갤러리의 시초는 18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라캇 가문은 5대에 걸쳐 예루살렘에서 수집한 성서유물을 기반으로 전세계의 유물로 컬렉션을 확장해나갔다. 또한 세계 유수의 박물관들과 협업하며 품격있는 고대예술품을 박물관, 개인 컬렉터들과 소장할 수 있도록 제공하며, 문화, 예술, 고고학 등 다방면으로의 확산과 보급에 기여하고 있다.

바라캇 서울에서는 바라캇 패밀리 중 최초로 고대예술 컬렉션과 더불어 현대미술 공간을 열었다.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시도하는 현대미술 전시를 통해 옛 흔적과 새 시대를 아우르는 예술적 다양성, 이질적인 문화의 교차와 충돌, 여러 분야의 협업을 통한 발전을 추구하며 과거와 현재를 새롭게 해석하는 미래를 창조해 나아가고 있다. (02)730-1949

부처의 일생묘사 부조들. 간다라 편암, 기원후 200~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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