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이 종단 역사상 첫 중앙종회 불신임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하지만 편백운 스님은 이 같은 중앙종회 결의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종단 안팎에서는 양측 갈등이 봉합되지 않을 경우 사회법 제소를 통한 문제 해결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미 편백운 스님과 종단 중진 스님들은 각종 고소고발을 주고받으며 법적공방을 벌이고 있다. 중앙종회가 총무원장 불신임 동의안을 가결하면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편백운 스님은 원로의장, 총무부원장, 전임 총무원장 등을 고소했다가 무혐의로 끝나거나 벌금형을 받고, 일부는 현재 조사 진행 중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종회 측도 편백운 스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법적공방을 벌이는 스님들이 종단을 대표하는 요직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태고종은 총무원장 불신임 과정에 더 큰 문제가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현재까지 개개인의 고소고발은 언론에 노출되지 않고, 대중이 이를 인식하지 못하면서 조용하게 수습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만약 불신임 과정에서 사회법 제소 외에 해결방법이 없는 이른바 ‘막장’에 다다른다면 태고종은 2015년 폭력으로 얼룩진 분규사태와 같은 오명을 다시 한 번 뒤집어쓸 것이다. 

이 경우 한때 한국불교 장자종단인 조계종에 이어 전통종단으로서 2위의 교세를 떨친 태고종은 옛 영광을 더 이상 찾기 어려운 상황을 직면할 수 있다. 부디 총무원장과 중앙종회 모두 현명한 판단으로 종단 역사에 오점을 남기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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