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불교의 구국정신 되살리자
[특별기고] 불교의 구국정신 되살리자
  • 현불뉴스
  • 승인 2019.03.1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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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규 정토원 원장

만해 스님은 민족대표 33명 중 누구보다 초지일관 변치 않고 끝까지 싸우다 1944년 광복 전 해인 6월 29일 일본인들의 감시 하에 생을 마쳤습니다. 혹독한 일제 치하에서 그 의지를 굽히지 않고 홀로 저항했던 끈질긴 행위는 이 나라, 이 민족을 대신한 저항으로 상징됩니다.

돌이켜 보면 100년 전 3.1 만세운동은 나라 잃은 절망과 분노가 하늘로 솟구친 거사로서 자유와 평화와 독립의 중요성을 외친 민중의 항쟁이었습니다. 이 만세운동으로 7,500명이 피살되고 1,600명이 부상당했으며 46,000여 명이 체포 구금을 당했습니다. 

계속되는 시위는 1,500여 회에 달했습니다. 이는 세계사에 전무후무한 저항이었던 것입니다.

불교는 3.1운동 후 엄청난 변화를 맞이합니다. 31개 본사를 갖춘 불교는 당시 큰 종교조직이었기에 내부로 은밀히 독립운동가들을 피신케 하고 독립자금을 마련해 상해임시정부를 지원했습니다. 

스님들도 독립운동에 적극 나서 인천 만국공원에서 박한영 스님을 대표한 13개 대표자회의, 임시정부 대표단 파견을 위한 봉춘관 국민대회, 김법린 스님을 중심으로 한 범어사의 부산 항일시위, 제주도 법정사 독립운동, 월정사 도피안사 만세운동 등도 일어났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사찰에서 결사가 진행됐습니다. 

1945년 광복이 되며 상해 임시정부 수반인 김구 선생이 임정 요인들과 환국 후 제일 먼저 찾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월정사 주지였으며, 일제 치하에서 중앙종무원장을 지냈던 이종욱 스님이었습니다.

당시 주변인들이 “그 분은 친일 스님인데 왜 찾습니까”라고 하니 김구 선생은 “그런 소리 하지 말라! 그간 전국 사찰에서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모금하여 제일 많이 보낸 스님”이라고 밝습니다.

현재 이 같은 불교계의 노력은 불교만이 갖는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불교계에서는 1953년부터 비구 대처 정화가 시작되며 당시 사원을 관리했던 세력이 물러남과 함께 독립운동 자료와 증인이 대거 사라져 버렸습니다. 

불제자 여러분!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이때 세계의 눈이 한반도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2년 전 전쟁이 일어날까 가슴을 졸인 때 엊그제 같습니다. 하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전쟁 분위기가 사라지고 평화의 바람이 한반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선진규 정토원 원장
선진규 정토원 원장

이 시점에서 우리 불자들의 각오가 남달라야 하겠습니다.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잡다한 탐욕의식과 집착을 버리고 신라통일의 길잡이가 된 원효 대사의 화쟁사상, 고려 정신문화를 일으킨 보조 국사의 일심사상, 임진왜란 때 서산 사명 영규대사의 구국정신,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았던 만해 스님의 독립정신 등을 바탕으로 앞장서야 합니다.

일체중생 개유불성 자타일시 동시성불(一切衆生 皆有佛性 自他一時 同時成佛) 미래를 선도할 부처님의 이 동체대비심(同體大悲心)으로 우리 선대가 일으킨 자유 평등 평화의 실천이 필요할 때입니다.

3.1절 100주년을 기해 이제 불교의 정신문화가 세계를 선도할 정신문화가 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실천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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