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 60주년, 티베트 ‘윤회 제도’ 폐지 의사 피력

티베트 불교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14세(84)가 미국 최대 시사 주간지 타임(TIME) 표지를 장식했다.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14세(84)가 미국 최대 시사 주간지 타임(TIME)지 표지를 장식했다. 망명 60주년을 맞아 진행한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달라이 라마는 ‘달라이 라마 제도 폐지’ 의사를 재차 피력했다. 달라이 라마는 60년 전인 1959년과 2008년에 타임지 표지에 실린 바 있다.

3월 7일(현지시각) 타임지 보도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내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무신론자인 중국 공산당 정부가 15대 달라이 라마를 지정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600만 티베트인이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달라이 라마 제도가 더 이상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될 때 그만둘 것이다. (폐지가) 문제는 없다”고 언급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정한 달라이 라마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끝으로 티베트 불교의 ‘윤회 제도’를 끝내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피력한 것이다.

중국은 당 기관지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피력한 달라이 라마를 즉각 저격하고 나섰다. 서장일보는 칼럼을 통해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에서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계급·사상·조직의 뿌리”라고 비난하는 한편, 달라이 라마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달라이 라마를 향해 “혹을 떼려다 혹을 붙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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