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피난처’ 거듭난 日 선종 사찰
‘난민 피난처’ 거듭난 日 선종 사찰
  • 박정현 객원기자
  • 승인 2019.03.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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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린지 다카오카 스님
난민 게스트하우스 운영
사회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2013년 지역 봉사자들과 힘을 모아 지은 도쿠린지의 샨티쿠티 공사 모습. 사진출처=재팬타임즈
사회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2013년 지역 봉사자들과 힘을 모아 지은 도쿠린지의 샨티쿠티 공사 모습. 사진출처=재팬타임즈

일본 선불교 슈초 다카오카 스님(Shucho Takaoka)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연민’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안다. 이러한 통찰로써, 그는 나고야시에 위치한 도쿠린지(Tokurin-ji) 사찰을 이방인 및 실향민들을 위한 ‘피난처’로 탈바꿈시켰다.

불교 매체 글로벌부디스트도어(Global buddhistdoor)는 3월 6일 일본 선종 3파 중 하나인 조동종(曹洞宗) 소속 사찰인 도쿠린지를 소개했다. 도쿠린지는 국내외 전쟁 피난민이나 난민, 가정폭력 피해자, 저소득 가정 청소년 등에게 임시피난처를 제공한다. 또한 한마음을 가진 지역민들을 위한 지역사회센터로서 역할도 한다.

다카오카 스님은 “몇몇 사람들은 우리 사원을 ‘카케코미데라(kakekomidera)’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카케코미데라는 에도시대(1603~1868) 가정 폭력 또는 강제 결혼에서 도망친 여성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던 신중절(비구니들이 사는 절)이다.

다카오카 스님이 도쿠린지를 약자들을 위한 피난처로 만든 것은 자신이 이방인일 때 느꼈던 고충 때문이다. 스님은 26세 때 일본 사회에 환멸을 느껴 네팔로 향했다. 당시 네팔에 도착하자마자 설사와 고열 등에 시달리던 그를 현지 주민들이 품어줬다.

다카오카 스님은 “내가 건강을 회복하는 동안 나를 ‘불쌍히’ 여긴 주민들이 내게 무료 숙박을 제공했다. 이후 나는 10년간 네팔에 머무르며 산스크리트어로 된 불교 경전을 보존하는 일을 했다”고 했다. 

일본에 돌아온 후 1985년 다카오카 스님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도쿠린지 사찰을 맡았다. 스님은 그때부터 이방인과 실향민들이 머무를 수 있는 일종의 ‘게스트하우스’를 사찰 뒷편에 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평화의 집’이란 뜻의 산스크리트어인 샨티쿠티(Shantikuti)라는 이름을 지었다. 

샨티쿠티는 태양열·바이오 등 신재생에너지로 운영된다. 샨티쿠티가 후대에게 ‘퍼머컬처(Perma culture)’와 지속가능한 삶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간으로 남길 바라는 스님의 뜻이다.

이방인과 실향민들을 위해 지어진 공간은 지금 난민을 지원하는 사회적 단체로 거듭났다. 난민들에 대한 물질적 지원뿐만 아니라 이들의 난민지위 신청을 돕기도 한다고. 특히 스님은 해당 공간이 불자들의 자발적 힘으로 지어진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스님은 “설계는 전문가에게 맡겼지만, 실제 공사는 대부분 자원 봉사자들의 손으로 일궜다. 심지어 아이들도 흙벽을 함께 쌓으며 도왔다”며 “모든 불자들이 자신의 손으로 타인을 위한 ‘쉼터’를 만들었다는 데 큰 기쁨을 느낄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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