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예방, 국무총리 시절 이후 두 번째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3월 14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예방을 받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꾸준히 종교편향 논란이 있어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했다. 황 대표는 과거 마곡사와 깊은 인연이 있다며 불교계 현안으로 대두된 각종 법령 개선에 협력할 의사를 표명했다.

원행 스님은 31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서 황교안 대표의 예방을 받았다. 황 대표의 조계종 예방은 2015년 국무총리 시절 이후 2번째다. 이 자리서 황 대표는 “20대 초반 고시 공부를 마곡사에서 한 인연이 있다. 종교는 기독교지만 사찰서 공부해 오늘에 이르는 한 걸음이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연공원법과 지방세법 시행령 등 불교 관련 법령을 잘 챙겨보겠다고 밝혔다.

원행 스님은 공주 마곡사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독립운동가 김구 주석도 잠시 머무르며 출가 수도했던 곳이라며 광복 후 다시 마곡사를 찾아 심은 향나무 한 그루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대표가 호국불교에 대해 묻자 원행 스님은 표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불교는 국토와 민족을 부처님같이 섬기기 때문에 이에 위해를 가하는 경우 지키고자 했던 것이다. 위정자 입장에서는 호국불교라고 표현할 수 있고 불교적으로는 동체대비 사상을 구현하는 자유와 평화를 향해 대항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답했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뒤 스님과 황 대표 등은 문화 창달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 기획실장 오심 스님에 따르면 종단은 자유한국당에 환경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가 불교문화재를 점이 아닌 면 단위로 인식해야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예방에 앞서 황 대표는 종단 스님들의 제안에 따라 인근 조계사 대웅전을 참배했다. 이날 예방에는 주호영(전 정각회 회장김순례·이진복·이헌승·전희경 당내 의원들이 함께했다.
 

비공개 차담 이후 조계종 스님들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찍은 단체사진.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