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포교원 ‘재정 부당 전출’ 주장에 반박 기자회견

사진 왼쪽부터 여성개발원 김인숙 3대원장, 김외숙 수석부원장, 이영미 부원장, 이인자 초대원장.

조계종 포교원장의 불교여성개발원장 미임명 사태로 촉발된 양측 갈등이 여성개발원의 재정 부당 전출논란으로 전환된 데 여성개발원은 재정적 비리는 전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불교여성개발원은 312일 서울 견지동 개발원 사무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조계종 포교원이 언론에 공개한 부당 전출 문제에 대해 해명했다. 기자회견에는 개발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외숙 수석부원장, 이인자 초대원장, 김인숙 3대원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포교원은 36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7년간 이사회 승인 없이 불교여성개발원이 ()지혜로운여성으로 78356만원을 불법 전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여성개발원은 매년 당연직 이사장인 포교원장이 주재한 이사회에서 예산 및 결산을 승인해왔고, 포교원에서도 매년 1달 정도 산하단체 종무행정지도를 하며 적정한 것으로 평가했다면서 개발원과 지혜로운여성은 대표가 관례적으로 겸직할 뿐만 아니라 회원도 거의 동일하고, 직원과 사무공간을 공유해 재정이 통합운영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여성개발원은 이어 이 점을 고려해 개발원과 지혜로운여성 두 이사회에서 각각 통합된 재정을 심의하고 승인해왔다불교여성광장기금은 모금 이후 현재까지 한 푼도 유용하지 않고 지혜로운여성 통장에 안전하게 적립돼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개발원은 이와 함께 이사장인 지홍 스님이 4개월째 이사회를 소집하지 않아 발생한 대표 궐위상태에 우려를 표하면서, 여성불자들이 총의를 모아 원장후보로 추천한 김외숙 수석부원장의 개발원장 임명을 촉구했다.

김외숙 원장 직무대행은 지난 집행부를 제외하면 그동안 여성개발원장은 대부분 단수후보로 추천했다. 만약 후보 자격에 문제가 있다면 공식적으로 밝히고, 절차상 하자가 있다면 바로잡는 게 순리라며 개발원장 직무대행 자격이 없는 정현 스님을 직무대행으로 임명해 분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성개발원에 따르면 현재 정관에 대표 궐위에 따른 직무대행 조항은 없다. 하지만 대표 궐위 시 부대표가 직무대행을 맡는 사회 관례에 따라 김외숙 수석부원장이 직무대행을 맡아야 한다는 게 여성개발원 주장이다. 이에 대해 포교원 측은 이사장이 개발원장 임면권을 갖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외숙 직무대행은 개발원장 임명은 그 이전에 개발원의 총의를 바탕으로 한 후보추천이 있을 때 가능하다. 재가여성단체에 비구니스님이 원장 직무대행을 맡는 것은 자격에서부터 문제가 있다개발원에서는 이미 노숙령 원장이 임기만료 전 대표기구 회의를 통해 수석부회장의 직무대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성개발원은 계속되는 포교원과의 갈등상황에서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 직무대행은 현재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생각지 않는다. 항상 대화를 전제로 일을 해결하겠다는 마음가짐이라며 포교원에서도 대화를 제안해왔다. 진정성 있는 대화자리에서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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