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지정…조선시대 목판·경전도

보물 제2015호로 지정된 ‘고려 천수관음보살도’의 모습. 고려 불화 중 현존 유일하게 알려진 천수관음보살도다.

조선시대 경판과 경전, 고려시대 불화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잇달아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제진언집 목판, 고려 천수관음보살도를 포함한 고려 시대 불화, 조선 시대 목판과 경전 등 5건을 보물로 지정했다36일 밝혔다. 18세기 초 대표 궁중회화로 꼽혀 온 보물 제929호 기사계첩은 국보로 지정됐다.

보물 제2014제진언집 목판1658(효종 9) 강원도 속초 신흥사에서 다시 새긴 중간(重刊) 목판으로, 불정심다라니경·제진언집목록·진언집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이 목판은 1569(선조 2)에 전라북도 완주 안심사(安心寺)에서 처음 판각됐으나, 안심사본 목판은 현재 전하고 있지 않으므로 신흥사 소장 목판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판본에 해당한다.

한글, 한자, 범어가 함께 기록된 희귀한 사례에 속하며, 1617세기 언어학과 불교 의례 연구에 도움이 되는 자료다.

보물 제1306-2<묘법연화경>은 조선 초기 명필가 성달생, 성개 형제가 부모의 명복을 기원하기 위해 <법화경>을 정서(精書)한 판본을 바탕으로, 1405(태종 5) 전북 완주 안심사에서 승려 신문이 주관해 간행한 불경이다. 이 경전은 구결(口訣)이 전반적으로 표기되어 있고 한글로 토()가 달려 조선 초기 국어사 연구 자료로도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물 제2015고려 천수관음보살도14세기경에 제작된 고려 시대 작품으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의 자비력을 극대화한 불화이다.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변색됐지만, 관음신앙과 관련된 경전 속 도상을 충실하게 구현됐으며, 고려 불화 중 현존 유일하게 알려진 천수관음보살도이다.

보물 제2016<불정심 관세음보살 대다라니경>은 관세음보살의 신비하고 영험한 힘을 빌려 이 경을 베끼거나 몸에 지니고, 독송하면 액운을 없앨 수 있다는 다라니의 신통력을 설교한 경전이다. 31첩으로 구성된 수진본(袖珍本)으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판본이자 국보·보물 등으로 지정된 유사한 사례가 없어 희소성이 높다는 평가다. 또한 조선 초기의 불교 신앙과 사회사, 목판인쇄문화를 살필 수 있는 경전이기도 하다.

문화재청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소유관리단체 등과 협력해 국보·보물 지정 문화재들이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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