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초파일로 대표되는 부처님오신날을 비롯해 출가재일, 성도재일, 열반재일을 불자들은 ‘불교 4대명절’이라고 말한다. 특히 출가재일(음력 2월 8일)과 열반재일(음력 2월 15일)은 시기가 1주일 사이여서 정진 주간을 선포하고 수행을 독려한다. 

올해에도 적지 않은 사찰들이 수행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계사의 경우 3월 7일 열린 초하루 법회에서 승보공양 헌공의식을 봉행하고 출가열반정진 주간을 선포했다.
 
조계사는 3월 14~21일 오전 10시 법회를 열고 경전 독송, 참선, 108참회를 진행한다. 또한 오후에는 요가강좌에 이어 108염주 만들며 108배하기, 참선 등의 프로그램이 이뤄질 예정이다.

통도사의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통도사는 출가·열반재일을 맞아 ‘우리도 부처님 같이’ 정진기도를 실시한다. 또한 출가·열반재일을 맞아 삼보일배 수행정진도 진행된다고 한다. 

현재 불교계는 부처님오신날을 가장 큰 명절로 생각한다. 반면, 싯다르타 태자가 무상함을 인지하고 출가하고, 정각을 이룬 후 열반한 날을 크게 기리지는 않는 분위기다. 주요 본사 중에서 출가열반재일에 별 다른 프로그램을 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한 사찰도 적지 않았다. 

깨달음을 발심해 모든 것을 버리고 출가한 싯다르타 태자의 원력, 그리고 성도와 전법 끝에 열반에 이르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여정은 부처님의 출생만큼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된다. 견성성불과 자리이타의 모든 것을 보이신 부처님처럼 우리 불자들도 출가열반재일을 맞아 수행해보자. 일선 사찰들 역시 조금 더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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