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일 신년기자회견, 신도 친절캠페인 등 눈길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은 올해 호국불교를 주제로 위법망구의 정신으로 불교를 지켜낸 스님을 조명하는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근현대 봉은사와 관련된 인물에 대한 스토리텔링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강남의 대표사찰 봉은사가 호국불교를 주제로한 역사, 문화 스토리텔링 사업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신도 친철캠페인 등 신도편의 증대 사업과 중창불사 3단계 등 사찰 위상 확대를 위한 활동에 돌입한다.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는 3월 6일 봉은사 다래헌에서 2019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을 비롯해 총무국장 진각 스님, 기획국장 지오 스님, 김상훈 신도회장, 장영욱 종무실장, 김영환 총무팀장, 이상혁 기획팀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봉은사는 △친절, 화합, 혁신 도약 △가람정비 중창불사 추진 △호국불교도량 위상 강화 △신도 교육 및 관리시스템 최적화 △포교, 문화, 사업에 중점 △지역소통의 중심 발돋움 등을 기치로 내 걸었다.

호국불교, 역사 스토리텔링 개발

가장 먼저 호국불교 도량으로서의 봉은사 위상이 강화된다. 봉은사는 최근 백곡처능선사의 ‘간폐석교소’ 연구와 세미나 등을 연 바 있다. 올해는 보우대사, 서산대사, 사명대사, 백곡처능선사, 영기율사, 청호 스님 등의 정신을 계승하는 사업이 진행된다. 이밖에 문정왕후, 추사 김정희 등 봉은사와 연관된 인물, 역사 스토리텔링도 함께 진행된다.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불교중흥과 호국불교 정신이 있다. 가령 매화당의 경우 서산대사의 매화꽃 일화와 맞닿아 있다. 봉은사 곳곳에는 불교의 맥을 잇는데 큰 역할을 해 오신 스님들을 비롯한 인물이 많다. 이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진행할 계획이며 봉은사 인물사전 형태의 책자 발간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장영욱 종무실장은 “중앙승가대, 불교학술원 등과 협력해 봉은사가 소화하기 힘든 연구사업도 활성화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봉은사는 현재 3단계 중창불사가 진행중이다. 신도들이 편히 찾을 수 있는 사찰이 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진다.

전통 계승, 신도편의 위한 가람불사 박차

이와 함께 다양한 중창불사도 이뤄진다. 봉은사는 1971년 도시공원 지정 후 40여 년간 법적 규제로 증축, 개축 등이 어려웠으나 2009년 역사공원 변경과 2013년 서울시 조례개정으로 건축이 가능하게 됐다. 현재 봉은사는 가람정비 및 전통문화 재창조사업 1단계로 2017년 전통문화체험관을 건립한데 이어 2018년 2단계 사업으로 전통문화체험관 3관과 범종루 개축 등이 진행됐다.

올해는 3단계 사업으로 매화당 신축불사, 응향각 개축불사, 운하당 요사채 신축불사, 화장실 개축, 석축불사 등이 진행된다. 또 오봉산 석굴암에 위치한 일주문 환수불사가 진행되며 3단계 핵심 사업으로 대법륜전 건립도 추진된다.

이중 봉은사 일주문 환수는 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의 일환으로 환수 시 봉은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 되며, 오봉산 석굴암 측과 현재 협의 중이다. 대법륜전은 2020년 부처님오신날 이전 착공을 목표로 설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전통문화 계승을 위한 축전도 열린다. 원명 스님은 “9월 1일부터 한 달간 전통공연, 문화행사를 진행하려고 한다. 봉은사 하면 강남 도심에서 전통문화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일반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도조직 확대, 친절캠페인 진행

신도조직화 또한 박차를 가해 108거사림회가 부처님오신날 무렵 발족된다. 108거사림회는 지역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 학자, 법조인, 의료인 등의 전문직 중심으로 꾸려진다. 이밖에 봉은사 남성합창단이 창단된다. 봉은사는 현재 소년소녀합창단, 청년합창단, 어머니합창단, 연화합창단 등 연령별 합창단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 창단되는 남성합창단은 45~65세 사이의 남성불자로 구성되며 현재 40여 명이 신청한 상태다.

이와 함께 신도들을 배가시키기 위한 친절캠페인도 진행된다. 친절캠페인은 사중 스님들과 종무원들이 신도들의 요청사항을 적극적으로 응대하며, 매월 초하루에는 전 대중이 신도를 맞이하는 행사다.

원명 스님은 “법정 스님은 세상의 가장 위대한 성인은 ‘친절’이라고 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친절이 가장 큰 포교”라며 “신도들에 대한 친절한 서비스가 미래 포교의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사찰 비즈니스 모델 개발

특히 봉은사는 신도들의 보시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재무국에 사업팀을 신설했으며,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차문화체험관인 연회다원을 세계 명차를 만드는 명소로 만들고, 맛 본 차를 바로 사 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또 올해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응향각 불사가 완료되면 봉은사만의 특별한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매장도 운영된다.

불교용품점에는 특화상품 개발, 판매하고, 법당의 생화공양, 지화공양 문화 조성 및 꽃 배달 서비스도 진행된다.

또 봉은사 특생의 빵과 과자 개발과 불교용품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해 예산 절감과 타 사찰 물품 공급의 중계자 역할도 진행한다.

원명 스님은 “불자 감소와 사찰의 미래를 위해 신도의 기도, 보시금 의존을 낮추는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종단의 사업과의 접점이 생기지 않는 선에서 사찰의 역할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상훈 신도회장도 “사찰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신도회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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