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불자들과 가사비 1억원 기탁한 원경 스님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원경 스님

햇수로 10년간 전국의 불자님들과 다라니 기도를 올렸습니다. 다음 달 기도 회향을 앞두고 뜻 깊은 일을 하고 싶다는 불자님들 요청에 가사공양비를 마련했습니다. 지금껏 이어온 기도 원력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0년부터 전국 사찰을 돌며 신묘장구대다라니 108독 기도를 해온 원경 스님과 함께하는 신묘장구대다라니 108순례회가 스님들을 위한 가사불사 기금 1억 원을 34()아름다운동행에 기탁했다. 순례회를 이끈 원경 스님(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가사공양의 공덕을 10년간 함께해온 불자들에게 돌리며 말머리를 풀었다.

순례회는 원경 스님이 제천 덕주사 주지를 지내며 처음 시작했다. 당시에는 대다라니 기도를 하는 사찰이 많지 않았고, 원경 스님은 불자들이 기도 원력을 갖고 사찰에 찾아올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스님은 순례회를 시작하고 3년이 지나 덕주사 주지 소임을 마치면서 그간 인연이 닿은 불자들과 매월 전국 사찰을 돌며 대다라니 108독 기도를 올렸다. 순례에는 덕주사 신도뿐만 아니라 기도를 좋아하는 전국 불자들이 함께했다.

평균적으로 한 회에 160~180명의 불자님들이 참여합니다. 대다라니 108독을 하면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순례를 마치고 돌아가면 삶을 대하는 자세가 변하는 것 같아 좋다고 하더군요. 대다라니 108독을 할 여력이 없는 작은 사찰 주지스님들은 신도들을 저희 순례에 다녀오라고 권유도 해주셨습니다. 감사하고 긍정적인 일이죠.”

이처럼 전국에서 모인 불자들을 대다라니 기도로 하나가 됐다. 각자의 재적사찰보다는 모두가 같은 곳에서 기도를 올리는 데 의미를 두기 시작했고, 네트워크가 형성되면서 10년의 세월을 함께했다. 그리고 오랜 인연을 가사불사로 회향하고자 뜻을 모았다.

사실 순례회에서 따로 회비를 모아두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식대와 버스대절 등 부대비용을 제외하면 남는 금액이 없었거든요.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사불사 기금이 잘 모일지 크게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불자님들께서 많은 정성을 모아주셔서 여러 스님들을 위해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원경 스님은 이제 대다라니 108순례회 회향 이후를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다라니 기도 시간 때문에 거리가 먼 사찰을 찾아가지 못해 앞으로는 성지순례 중심의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우리나라에 33관음성지가 있습니다. 대다라니 기도 회향 이후 얼마나 많은 불자님들이 다시 참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상징적인 사찰들을 참배하며 신심을 북돋아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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