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복지재단 찬불가동아리, 정식봉사단 승격

지도법사 도영 스님의 지휘에 맞춰 발대식서 찬불가를 합창하는 봉사단원들 모습.

서로 각기 다른 분야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불자들이 찬불가를 배워 또 다른 봉사분야를 개척해 귀감이 되고 있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취미생활이 재능기부로 이어진 이들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원행)2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서 직할자원봉사단 상반기 연합행사를 열고 찬불가 마음치유 봉사단 발대식을 봉행했다. 찬불가봉사단(단장 김순옥) 34명은 무대에 올라 관세음의 노래’ ‘부처님의 마음등을 부르며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이들은 60여 팀에 소속된 선배 봉사자들에게 공식적으로 봉사단 합류를 알렸다.

2012년 취미로 시작한 찬불가
재단 내 봉사자들에 인기 끌어
40여 명 규모 봉사단으로 발전
치매어르신 정기 지원할 예정


찬불가봉사단은 조계종복지재단 직할봉사단 내 찬불가를 배우는 합창동아리인 울림에서 시작됐다. 울림은 도영 스님(인천 우리선원 주지)을 지도법사로 2012년 조직됐다. 서양음악과 음악치유 등을 전공한 도영 스님은 2009년 염불봉사 1기 교육에 합류했다. 그때 봉사 외적으로 찬불가를 배우고 싶은 수요가 많은 것을 알게 됐다.

도영 스님은 봉사자들도 분명 소진되는 순간이 있다. 찬불가 합창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힘을 얻고자 하는 이들이 많았다. 출가 전 가톨릭계에서 합창단을 창단하고 지휘한 경험을 바탕으로 동아리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울림에는 각기 다른 팀에서 활동하는 봉사자들 80여 명이 포함돼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조계종 전법회관 지하 선운당에 30명 이상의 동아리원들이 모여 연습한다. 2년 전부터는 피아노 반주를 맡아줄 불자 봉사자도 생겼다.

울림 측에 재능기부 봉사를 제안한 건 복지재단이었다. 8년간 일정 규모의 활동을 지속해온 것을 눈여겨본 재단은 봉사 활성화를 위해 동아리원 중 약 40명 규모로 봉사단을 구성했다. 종단 봉사자 친목모임이 자원봉사단으로 승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주미 자원봉사팀 팀장은 그동안 울림은 난치병어린이지원 행사 등 재단 주요 행사에서 음성공양을 해왔다. 충분히 영역을 더 넓힐 수 있는 실력이라 생각했다아픈 분들이 계신 곳을 찾아가 재능을 나누며 그분들 마음을 위로하면 어떨지 제안했는데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울림 봉사자 25명은 지난해 9~10월 서울 송파노인요양센터로 2차례 시범봉사를 나갔다. 찬불가와 함께 따라하기 쉬운 동요를 부르며 손동작을 가미한 음악치유 프로그램을 준비해갔다. 치매 어르신들 반응은 좋았다. 미국에서 음악치유를 전문적으로 배운 도영 스님과 30년 이상 사찰서 찬불가를 부른 김 단장이 준비한 프로그램은 어르신들 마음을 움직였다.

찬불가봉사단은 향후 대상자들의 근기에 따른 집단 프로그램, 개인 의뢰를 받아 소규모 조별 파견 등 찾아가는 찬불가 봉사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봉사단은 매달 셋째주 금요일 오전 11시 송파요양센터로 월 1회 정기봉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친목활동에서 봉사활동으로 변화를 경험한 동아리원들 반응도 뜨거웠다. 4년째 울림서 찬불가를 배운 황규학(74) 봉사자는 노래를 부르며 업장이 소멸되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이 기분을 다른 분들도 경험해보면 좋을 것 같다. 불자라면 일반 노래교실보다 울림과 찬불가봉사단에서 노래하는 게 좋지 않나라며 앞으로도 봉사단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부처님을 향한 노래를 부르고 싶다. 불자들을 향한 울림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말했다.

김순옥 단장은 좋아하는 찬불가를 부르면서 지금껏 하던 대로 했을 뿐인데 재단이 이를 인정해주고 승격시켜준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라며 재정 지원 없이 동아리를 꾸려오면서 울림에 대한 애정이 깊다. 앞으로는 후배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찬불가를 통해 울적함을 달래길 원하는 곳 어디든 찾아가는 봉사단이 되겠다고 밝혔다.
 

도영 스님이 찬불가봉사단의 향후 활동방향과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찬불가 합창동아리 '울림'은 40여 명 규모의 '찬불가마음치유봉사단'으로 구성돼 정식 출범을 알렸다. 사진은 찬불가봉사단이 2월 26일 개최된 조계종 직할자원봉사단 상반기 연합행사서 발대식을 갖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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