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복지재단, 네팔 피해지역에 대피소 건립

200여 명의 하자레가웅 마을 주민들과 찍은 대피소 준공기념식 단체 사진. 사진제공=조계종복지재단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지진과 홍수 등 자연재해로 지속적인 피해를 입는 네팔 주민들을 위해 대피소를 건립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원행)213일 네팔 현지를 방문해 네팔 다딩지역 하자레가웅 다목적대피소 준공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복지재단 상임이사 보인 스님, 칼 파나 아드시카리 지역대표, 라케스 현지 협력단체 EPF 대표, 마을 주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상임이사 보인 스님은 언제 누구에게 발생할지 모를 재난 피해를 최대한 줄이고 대응하기 위해 대피소를 짓게 됐다. 마음을 내어 변화를 이끌어준 후원자들께 감사드린다앞으로 두려움 속에 생활하는 주민들의 아픔을 보듬고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는 든든한 울타리이자 안전 지킴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은 히말라야 산간에 위치한 오지 마을로 2015년 대지진 당시 큰 피해가 발생한 지역이다. 하자레가웅 마을은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진 건물도 없고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아 안전한 대피공간이 전무했다.

복지재단은 20183월부터 현지 협력단체인 EPF(Ecological Protection Forum, 네팔 생태보호포럼)과 함께 지역조사를 실시하고 마을주민 인터뷰 등 현장조사를 거쳤다. 대피소는 철근과 균열저감 콘크리트를 사용해 내진 설계됐다. 33평 규모의 단층 건물로 지어진 대피소는 대피공간 3칸과 화장실 2, 식수대 1개로 구성된다. 평소에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주민센터로 운영될 예정이다. 재난 발생 시엔 대피·임시 거처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마을주민 바버 타망 씨는 재난이 다시 발생한다 해도 더 이상 길거리나 나무 밑에서 잘 필요가 없다. 그것만으로도 무척 행복하다대피소에는 구급약품이나 담요, 휠체어, 조리도구 등이 구비돼 있어 응급 상황 시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향후 대피소는 지역주민들이 위원회를 구성해 직접 관리 및 운영한다. 티타 구릉 마을대표는 접근이 어려운 지역은 재난 발생 시 도움의 손길로부터 소외돼 몇 년이 지나도 복구가 어려운 상황이다. 구호물품을 지원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는데 번듯한 대피소를 지어줘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체계적으로 관리해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재단은 2015년 지진, 2017년 홍수 때 긴급구호단을 파견해 구호물품과 임시주거지원품을 전달하면서 잦은 재난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주민들 상황을 알게 됐다. 이들을 위한 장기 구호사업의 일환으로 대피소 건립을 추진했다는 게 복지재단의 설명이다.

라케스 EPF 대표는 공사 환경이 열악했지만 사고 없이 대피소가 잘 건립돼 뿌듯하다. 네팔에는 내진 설계된 대피소가 거의 없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의 후원으로 재난 피해지역에 대피소를 만들 수 있었으면 한다고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대피소는 철근과 균열저감 콘크리트를 사용해 내진 설계됐다. 평상시에는 주민센터로, 재난 발생 시 대피공간 및 임시거처로 활용될 예정이다. 사진은 완공된 대피소 전경 모습. 사진제공=조계종복지재단
복지재단 상임이사 보인 스님(왼쪽 세 번째)과 최종환 사무국장(왼쪽 네 번째)이 감사패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조계종복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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