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會大衆元丈夫(시회대중원장부)어늘 如何曠劫沈愛河(여하광겁침애하).

一朝消盡無明業(일조소진무명업)하면 金烏夜半徹天飛(금오야반철천비)하리라.

시회대중은 원래 대장부거늘 어떻게 광겁에 애착의 강물에 침몰하는고? 하루 아침에 무명업만 소멸하면 금까마귀가 한밤 중에 하늘에 사무쳐 날으리라.

古人(고인)() 身在井邊休覓水(신재정변휴멱수) 하고 日行嶺上莫尋山(일행영상막심산) 하라고 했으니 大衆(대중)善省察(선성찰) 하라.

夜夜抱佛眠(야야포불면) 하고 朝朝還共起(조조환공기)어늘 如何不了(여하불료)?

良久(양구)一喝云(일할운) 疑團獨露(의단독로)하야 消盡妄想(소진망상)하야사 始得(시득).

求生必死(구생필사)하고 決死返生(결사반생)하니 決死精進(결사정진)하야 一刀兩斷(일도양단)하고 超佛越祖(초불월조)하면 眞是出格丈夫(진시출격장부)니라.

고인이 이르시되 몸이 우물가에 있으면서 물을 찾지 말고, 날마다 산위에 오르면서 산을 찾지 말라 했으니 대중은 잘 살펴보라.

밤마다 부처를 안고 누워 자고, 아침마다 부처를 안고 일어나거늘 왜 깨닫지 못하는고?

잠깐 있다가 을 한 번 하고 이르시되 의심뭉치가 홀로 드러나서 망상이 소멸하야사 비로소 옳다. 살기를 구하면 반드시 죽고 죽기를 결심하면 도리어 살아나니 죽기를 결심하여 정진해서 한칼로 두 끝을 내고, 부처를 뛰어넘고 조사를 뛰어넘으면 참으로 이 격에 뛰어난 장부니라.

頌曰(송왈)

塵勞逈脫事非常(진로형탈사비상)이니 緊把繩頭做一場(긴파승두주일장)하라.

不是一番寒徹骨(불시일번한철골)이면 爭得梅花撲鼻香(쟁득매화박비향).

게송으로 이르시되 진로를 멀리 벗어나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님이니 긴하게 고삐를 잡아 한바탕 공부를 지어라. 한번 뼈에 사무치는 추위를 겪지 아니하면 어찌 매화가 코를 찌르는 향기를 내겠는가?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