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행 스님 참석 종교지도자 오찬서..."조계종 지원" 약속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7대 종교지도자들과 문재인 대통령이 기미독립선언서 원문이 인쇄된 벽면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7대 종교지도자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국민통합을 위한 종교계 협력을 당부했다. 남북 민간교류 및 경제협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계사 템플스테이 사업을 적극 지원할 의사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대표회장 김희중, 이하 KCRP) 공동회장단을 초청해 청와대서 오찬을 가졌다. 이날 오찬은 201712월에 이어 2번째로 100주년을 맞는 3.1절에 앞서 마련됐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준비 및
국민통합 위한 종교 역할 강조

이 자리서 문 대통령은 남북 종교계의 민간교류 활성화를 위해 문체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도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남북 간 경제협력이 시작된다면 가장 먼저 시작할 수 있는 게 금강산 관광이라면서 신계사 템플스테이가 이뤄진다면 금강산 관광의 길을 먼저 여는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해 조계종에 대한 뒷받침은 물론이고 북한 측과 협의하는 것까지도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종교지도자들이 참석한 지난 12일부터 13일 북한 금강산서 열린 올해 첫 남북 민간교류행사를 언급하며 한반도 평화가 함께 잘 사는 번영으로 이어지도록 계속해서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정부 간 공식적인 관계가 막혀있을 때 특히 종교계는 다른 어떤 민간분야보다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데 수월한 측면이 있다. 상징적인 효과도 매우 높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번 초청 취지에 맞춰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100주년을 맞은 3.1절을 기리는 동시 타종행사를 추진하기로 한 데 감사를 표하는 한편 종교계의 국민통합 역할을 강조했다. 청와대는 기미독립선언서가 대형 인쇄된 벽면을 설치해 행사장을 꾸미기도 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100년 전 독립운동에 앞장선 민족대표 33인은 모두 종교인이었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 종교의 역할과 의미가 더욱 특별하게 와 닿는다면서 선조들이 꿈꾼 나라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이다. 국민과 함께 이 꿈을 꼭 이루고 국민통합의 길을 여는 데 종교지도자들께서 지혜를 나눠주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후 원행 스님은 건배제의를 하며 국가와 민족, 그리고 대통령님의 내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라고 선창했다. 참석자들은 포도주스가 담긴 잔을 들며 통일로라고 외쳤다.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한 김희중 대주교(천주교주교회의장), 이홍정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이정희 천도교령,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김영근 성균관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 측은 도종환 문체부 장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등이 배석했다.
 

원행 스님(왼쪽 두 번째)이 건배제의를 하며 “국가와 민족, 그리고 대통령님의 내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라고 선창하자, 참석자들은 포도주스가 담긴 잔을 들며 “통일로”라고 외쳤다. 사진제공=청와대 페이스북
오찬 전 진행된 차담회에 참석한 원행 스님(왼쪽 네 번째)의 말을 문재인 대통령(왼쪽 다섯 번째)과 6대 종단 수장단이 경청하는 모습. 사진제공=청와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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