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종찰 새해 인사 순례, 역대 최다 인원 찾아

명절을 맞아 불법승 삼보를 상징하는 불보종찰 통도사, 법보종찰 해인사, 승보종찰 송광사를 방문해 세배 올리는 불자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10일 새벽 불자들이 통도사 전각 앞에 줄을 선 모습.

설 명절을 맞아 불법승 삼보를 상징하는 불보종찰 통도사, 법보종찰 해인사, 승보종찰 송광사에 세배를 올린 불자들이 올해 역대 최다인 것으로 집계됐다. 각 개인 사찰에서 진행하던 통알 삼배(삼보에 새해 인사를 올리는 문화)’가 삼보사찰을 직접 방문하는 것으로 확대되고, 전국 불자들의 신심을 고취하는 기도 문화이자 새로운 명절 문화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통도사에만 1만여 명 몰려
해인사·송광사도 인산인해
새벽예불 맞춰 불자들 찾아
몇 년 새 사람 부쩍 늘어

설 명절 연휴가 끝난 주말 210일 새벽, 통도사 산문 앞에는 대형버스 행렬이 줄을 이었다. 새벽예불에 참석하고자 찾은 불자들의 행렬이었다. 삼보 사찰 순례 가운데 첫 번째 사찰로 통도사를 방문한 불자들이다. 통도사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은 불자들이 참여해 설법전에 들어가기 위한 줄이 이어졌고 지하 문수법당까지 자리가 가득 찼다.

설법전을 가득채운 불자들의 모습.

이날 통도사 새벽예불을 찾은 삼보회 불자들만 800여 명으로 대형 버스 17대가 움직였으며, 금강자비회 및 신행단체 불자들까지 포함해 4000여 명이 새벽예불을 찾았다. 이날을 제외하고 설 명절까지 포함하면 통도사에는 1만여 명이 넘는 불자들이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보회는 17년 전 통알 삼배를 대중문화로 이어가도록 순례를 시작했으며, 현재 가장 많은 대중을 이끌어 통알 삼배에 동참하도록 돕고 있다.

해인사와 송광사에도 새해를 맞아 예불 시간에 맞춰 찾아온 불자가 역대 최다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광사 원주 시안 스님은 최근 5~6년 사이 더 활성화 된 것 같다찾아오신 분들의 신심과 원력에 감사하고 요즘처럼 불자가 감소하는 시대에 정초 맞아 찾아주는 불자를 보면 힘이 된다고 말했다.

정분남 삼보회 회장은 매년 삼보사찰을 찾아다니지만 이렇게 설법전에 줄을 서서 들어가는 일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17년 전 버스 한 대로 시작해 꾸준히 사람이 늘어나더니 이젠 인원이 많아져서 보람도 되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불자들은 각 사찰을 방문해 기도하며 공양비를 올리고 있다. 특히 삼보회는 참가자의 회비를 모아 버스 이용료를 제외하고 모두 대중공양금과 후원물품으로 회향하고 있다. 또한 각 선방을 방문해 유나 스님에게 대중공양금을 전하는 등 후원으로 첫 한 해를 시작한다. 대중 공양금 및 후원품에는 전국불자들의 십시일반 정성도 이어지고 있다. 순례에 동참하지 못하는 불자들은 미리 삼보회에 연락해 대중공양 후원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삼보회 임원들은 대중공양을 조금이라도 더 전달하기 위해 밤새 직접 국을 끓이고 주먹밥을 손수 만드는 수고도 아끼지 않는다.

성희강 삼보회 총무는 “1년 전부터 준비해 버스 탑승 인원을 확인하고 음식도 준비하는 등 수고로움이 있지만, 매년 이 시간이 기다려지고 환희심에 정말 뿌듯하고 행복하다정초에 불법승 삼보에 세배함으로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분남 회장은 삼보가 없으면 불교도 없다. 삼보의 소중함을 알리고 삼보 통알, 세배 올리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이렇게 많은 인원이 참석하니 더욱 기쁘다새로운 불자들의 문화로 포교를 위한 방안으로도 기획되고 발전되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버스 안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정분남 삼보회 회장과 순례 동참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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