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감산사 아미타여래상ㆍ미륵보살상
조성 1300주년 기념 연계강연회, 전시설명회 개최
강연회 / 2월 20일 오후 2~4시 대강당
설명회 / 2월 27일 오후 6시 불교조각실

감산사 석조아미타여래입상
감산사 석조미륵보살입상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상설전시관 3층 불교조각실에 전시중인 감산사 석조아미타여래입상(국보 제82호)과 석조미륵보살입상(국보 제81호)의 조성 1300주년을 맞아 학술적 가치와 의미 등을 조명하기 위해 연계강연회와 전시설명회를 개최한다.

연계 강연회는 2월 20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강사는 허형욱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관이다.

전시설명회(큐레이터와의 대화)는 2월 27일 오후 6시부터 6시 30분까지 국립중앙박물관 3층 불교조각실에서 열린다. 강사는 최선주 국립중앙박물관 연구기획부장이다.

감산사 석조아미타여래입상과 석조미륵보살입상은 조형적으로 중국 당나라와 일본 덴표시대의 불교조각과 공통점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넓적한 얼굴형이나 약간 경직된 몸의 표현은 인체의 관능적 아름다움을 강조한 중국이나 이를 답습한 일본 불상과는 다른 점이다. 따라서 감산사의 불상들은 8세기 전반 동아시아 불교조각의 국제적 양식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신라인들이 추구하는 미술세계와 탁월한 표현 감각이 발휘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여러 면에서 우수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여래상과 보살상은 광배 뒷면에 조성에 관한 여러 가지 사료를 적고 있는데, 기록에 따르면 719년(통일신라, 성덕왕 18년) 2월 15일, 김지성이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해 여래상과 보살상을 조성했다. 김지성은 신라 17관등 중 여섯 번째인 아찬보다 높은 중아찬까지 올랐고, 벼슬은 오늘날 행정부의 차관에 해당하는 집사시랑을 지냈다. 그는 705년(성덕왕 4)에 당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그곳 황실로부터 상사봉어라는 관직을 받는 등 외교적으로도 비중 있는 역할을 수행했다. 김지성은 평소에 산수를 좋아하고 중국의 노장사상을 흠모하여 67세에 은퇴한 뒤에는 전원으로 돌아가 노자의 〈도덕경〉을 읽었고, 인도 스님 무착이 지은 불교철학서 〈유가사지론〉을 보며 불법(佛法)을 깊이 연구했을 만큼, 불교의 교리에도 상당한 식견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감산사 여래상과 보살상을 조성한 이듬해(720, 성덕왕 19) 4월 22일에 세상을 떠났다. 김지성은 말년인 719년 가족친지와 주변 지인들이 진리를 깨닫고 부처님의 경지에 오를 것을 기원하며 자신 소유의 감산장전(甘山莊田)과 산을 시주하여 서라벌 동남쪽(오늘날의 경주시 외동읍)에 감산사를 열었고, 돌아가신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여래상과 보살상을 조성했다. 여래상과 보살상을 모신 날짜는 2월 15일인데 이는 석가모니부처님의 열반일이다.

훗날 고려시대 일연 스님(1206~1289)은 〈삼국유사〉의 남월산조에서 이 여래상과 보살상을 소개한다. 이에 따르면 미륵존상이 감산사 금당의 주존이었다고 한다. 마치 현장을 둘러보고 남긴 듯한 일연 스님의 기록은 오늘날 이 여래상과 보살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신라 불교미술의 특징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02)2077-9000.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